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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사랑


BY 햇살나무 2009-08-05

아이가 중학교엘 들어가더니 없던 알레르기가 생겨 애를 먹고 있다.

활동량이 많아지고 호르몬 영향도 있어 몸의 면역력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단다...

달리 방법이 없고 체질개선이 되던지 면연력을 키울 수 밖에 없는데 어찌해야하나 걱정이 앞섰다.

이 참에 아이에게 보약을 한 재 지어 먹일까 어쩔까 생각하던 참인데 이른 아침 전화벨이 울렸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무심해서 딸같지도(?) 않다고 섭섭해하시는 친정엄마다.

특별한 일없이는 전화도 잘안하시는 분인데 아침부터 웬일인가싶었더니

여자 몸에 흑염소가 좋다는데 이제 너도 나이 생각해서 한마리 해먹으라신다.

어릴때부터 허약해서 엄마가 때마다 몸에 좋다는 것은 다해먹이시고 항상 걱정을 하셨더랬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때의 가냘픈 소녀가 아님에도 여전히 맘이 쓰이시나 보다.

조금만 목소리가 잠겨있어도 어디 아프냐고 걱정이시니까..

괜찮다고 지금 나는 너무 튼튼해서(그건 아니지만...외모상ㅎㅎㅎ)걱정이라고..그랬더니

엄마는 여자는 나이먹을수록 몸을 잘챙겨야하는데 너는 약해서 걱정이라며 꼭 흑염소 한마리 고아먹으라고 신신당부하신다.

전화를 끊고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아릿해졌다.

몇 일전 시어머니랑 통화하던 중에 요즘 신랑이 바빠서 밤10시 가까이 돼서야 집에 와서 저녁식사를 한다고하니 잘챙겨먹이라고 ...힘들지않게 니가 옆에서 잘해라고...그러셨다..

한번씩 시댁엘 가면 당신이 손수 장만하신 청국장가루나 약초 다린 물이나 아들 좋아하는 밑반찬 같은 것들을 챙겨놓으셨다 주신다....꼭 먹이라고...

나는 우리 아들 걱정뿐인데 우리 엄마는 내 걱정만 하고 우리 시어머니는 신랑 걱정만 하신다..

엄마들의 자식사랑은 끝이 없나보다...

자식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퍼도퍼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