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 부부는 묵언수행중..
가슴이 잔잔해져 오는 그런 수행이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이구석 저구석에서 지글지글 끓다못해
화산처럼 터지려하는걸 꾹꾹 누르다
차라리 말을 말자...그러면 잠시나마 조용하리..
부부 싸움도 결혼의 시기에 따라 변해가는것 같다
신혼때의 잦은 부부싸움은 화해도 빨리 되었고
뒤끝도 그리 길지 못했던것 같다
아이낳고 한10년쯤 되서는 그리 싸울일도 없는 듯했다
서로에 대해 어지간한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잘도 피해가며 때론 대충 넘어가고 그렇게 지냈다
결혼 20년이 다되어가는 지금의 부부싸움은
잘잘한 일이 아니기에 더욱 거세지고 끝도 보이질 않는다
결혼 생활 전체가 뒤흔들리고 아프고 후회되고
그러면서도 결론이 나질않는다
이것이 결혼 생활이겠지...하면서도 포기가 되질않는다
앞으로 10년 뒤를 생각하며 오늘은 묵언수행중
내 마음의 정리가 쉽질않듯이 남편도 그러한것같다
지금의 고요함이 폭풍전야가 되질않길 바라며
내마음을 조용히 쓰다듬어본다
\'넌 잘 살아왔어. 앞으로도 그럴거야. 힘내 !! 내가 널 사랑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