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이가 가입한 산악회 에서 이번에 설악산 등반을 한다고 문자가왔다
비선대ㅡ천불동계곡ㅡ귀면암-천불동계곡-주차장 이렇게 돌아 오는 산행이다
신랑은 옥이가 어디서 멀 하는지 누굴 만나는지 어디쯤 있는지 다 파악하고 있다
동네 친구 모임도 알고 산악회 날도 기억하고 생일도 그리고 옥이가 두달에 한번씩 바뀌는 생리 날짜도 신랑은 훤히 알고 있다
일요일 등산날짜 를 알고 토요일 고물 장사를 일찌기 끝내고 들어와 옥이 산행준비에 주방으로 냉장고로 현관으로 신발장으로 바쁘다
얼굴은 땀이젖어 있고 주방 씽크대에는 옥이 먹을 거리를 봉지봉지사서 정리도 못한체
아주 부산스럽게 바쁘다
분홍색 작은 배낭을 가져와서는 수건 두장,그리고 오이를 씻어서 비닐봉지에담아 가운데 배낭 주머니에 넣고 도시락은 아침거라며 중얼거리듯 메모한 쪽지를 보면서 꺼내 놓는다
얼음물을 냉동실에서 꺼내 확인을 한다
옥이는 쇼파 가운데 앉아 티비에 열중이다
초코렛도 한개 은박지에 넣어서 작은망사 주머니에 넣어놓고 \"자두와 참외는 낼 넣어야 겠다\" 또 중얼거린다
\"여보~`왜 그렇게 중얼거려 나 시끄러워~~\"
울상이다
\"어? ㅎㅎㅎ그래 알았어 미안해 몸은 좋지?\"
\"아니야 아까 오후 1시부터 허리가 안좋아서 지금 걱정많이 하고 있어 설악산 못갈까바\"
\"그래 얼만큼 ,,일어서바\"
\"못일어서한참 망설이는 맘이 생겨야 일어서져 \"
울상이다
\"그래?그럼 지금 맘을 망설여가지고 일어서바 어디 보게\"
옥이가 한손으로 쇼파를 잡고 애원하듯 비틀고 신음을 토하고 울상을 짓고 한손으로 허리를 잡고 한참 그러다 일어섰는데
둘다 크게 웃는다
옥이가 벌거벗은 몸으로 하루종일 지냈다 대문을 잠그고
자궁으로 허벅지로 그리고 항문근처에 헐고 물집이 잡혀서 벌겋게 부어 오르고 곪았다
더군다나 자궁쪽으로 안좋은거 같다고 검사해야한다해서 지금 날짜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어서 배가 많이부른생태이다
근데 허리가 아파서 일어선 옥이 모습이 우스꽝 스러운것이다
그래서 둘이 아픈 웃음을 웃고 있다
나이 50에 벌건 대낮에 벌거벗고 허리짚고 삐딱하게 비스듬히 서있는 모습..........
웃을일이 아닌데 웃는다
\"잠깐만 서있어 이불 펴줄게\"
\"응 ,,빨리 펴 안그럼 나 너무 아파와\"
\"그래 알았어\"
얼른 신랑이 옥이 자리를 피고 그위에 면시트를 사뿐히날려 덮는다
옥이가 신랑의 몸에 기대서 조용히 눕는다
해지고 또 다시 찾아온 이 저녁이 아마도 길거 같다
신랑은 크게 걱정이다
\"낼 못가겠다
몸도 그렇고 산이 물을 너무 먹어서 미끄러운데다가 바위도 나무도 다 미끄럽고 위험할텐데 그 몸을 산에 갔다가 주위사람들 고생시킬거 같은데..\"
\"나두 그래서지금 자고 나면 갠찮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안고 지금 문자 안하고 있어\"
\"그래 그럼 오늘 저녁에 잘 자바 그리고 낼 보자ㅎㅎㅎ\"
옥이가 웃는다
신랑도 같이따라 웃는다
신랑은 갈지 모르는 산행을 위해서 옷까지 다 준비해 놓았다
옥이는 누어서 있다가 다시 겨우 우스꽝 스럽게 일어나 컴앞에 앉았다
신랑은 거실서 혼자 누어 벌써 잠이 들었나보다
티비 혼자 떠들지만 옥이는 전기세 생각이 들긴하지만 \"까짓거\"하고 놔둔다
티비 소리 들음서 잠이 들면 더 깊이 편히 듣고 티비 소리가 심장 소리와 리듬이비슷해서 사람 맘이 편하단 소리 들었던것이 생각나 신랑 잠을 편히 해주려는것이다
밤 10시 45분
옥이가 일찌기 일어나야한단생각에 잠자리에 겨우 혼자 누어본다
\"끄으응 ,,아아,,,후 아고~\"
소리에 얼른 신랑이 일어나 눈을 뜬다
\'왜 어떻게 할라고?\"
\"옆으로 누우려고 하는데 안되네\"
\"그래 어느쪽 ?내쪽?\"
\"응 \"
\"그래 그럼 힘주지말고 가만히 있어 내가 돌릴게\"
\"응\"
\'자 그럼 내가 허리 잡아서 돌린다 머리 는 당신이 돌이고 있어\"
\"응 \"
\"아아..아퍼 ,,잠시만 .거기 만지지 말고아고 더 아파.후~~됐다\"
\"ㅎㅎㅎ다행이다 편해?\"
\"응 이불 덮어줄까?\"
\"아니 ㅎㅎㅎ 여보 왜 나 벌거벗고 있는모습 한두번 봐?거의매일 보면서 ㅎㅎㅎ\"
\"아~~그런가 ㅎㅎ그렇다 우리각시 벌거벗고 있는게 난 옷인줄 알았네 ㅎㅎㅎ\"
\"이제 편하면 자자\"
티비도끄고 불도 사라지고 우왁스럽게 내리는 빗소리만 심장 박동을 맞추려 한다
밤새 옥이는 신랑옆에서 끙끙거리고 움직이고 반듯이 그리고 옆으로 계속 뒤척인다
베게를 멀리 해보기도 하고 안고 비어보기도 하고 팔을 베게위에 얹어보기도 하고 다리를 꼬아 보기도 하며 옥이는 또 사투를 벌인다
빗소리는 옥이 신음을 먹어버린다
신랑이 빗소리에 잘 잔다
빌어먹을 비 때문에 아마도 밤새 옥이는 혼자 아플것이다
잠깐 잠에 덜그럭 소리가 나서 옥이가 정신이 든다
\"여보 머해?\"
\"어/일어났어? 밥하지\"
\"몃시인데?\"
\"4시반 더자\"
\"여보 나 갠찮은거 같아 갈수 있을거 같아\"
\"그래 근데 눈을 왜 안떠?\"
\"ㅎㅎ시간이 일러서 안떠 \"
\"하하하 그런것도 있어 ?떳다감으면 되지 하하하하\"
\"힛`안되 그냥 감고 있으면 눈이 자는줄 안단말야 그러니까 뜨면 안되 ㅎㅎ\"
\"그래 더자 \"
하지만 옥이는 벌써 일어나 있다
밤새 움직였어도 낮에처럼 활동량이 적어서 허리가 통증이 덜하다
\"여보 어라 ~`나 갈수 있을거 같아 \"
옥이가 일어나 화장실을 갔다와선 다시 울상이다
\"여보 폰 줘바 나아무래도 못갈거 같아 다시 아파 움직일수 없어 못간다 문자해야겠어\"
\"왜 그냥 바람쐬러 가 바다도 간다며?\"
그래도 옥이는 말없이 문자를 보낸다
\"또로롱 딩\"
문자 가는 소리다
\"안되겠어 앉아 있지도 못하겠어 힘들어\"
\"그럼 어쩌지 ?\"
\"ㅎㅎ당신은 동창회 모임 가요 난 혼자 있어도 되\"
\"안되 그럼\"
\"안되긴 가요 한두번이야 더 아프면 당신한테 연락할테니 가\"
옥이가 고래 고래 소리 지른다
이렇게 라도 해서 하루쯤은 신랑을 풀어주고 싶은것이다
신랑이 말없이 간밤 배낭을 다시 풀어 정리 한다
옷도 신발도 빵도 오이도 물도 수건도 몽땅 정리하고 돈은 문갑위에 놓는다
잠시 둘다 조용하다
\"여보 ...갔다와요 혼자 있어도 되 심하지 않아 나 설악산 갔다 치고 가요 \"
\"그래도 되겠어?\"
\"그럼 ㅎㅎㅎ 조심히 할게 걱정하지말고 가서 많이 먹고 와요\"
\"그래 그럼 빨리 올게 \"
신랑이 옷을 그제서 갈아입고 아침을 먹는다
시간은 6섯시 를 가르친다
옥이가 이른 아침이지만 신랑 맘을 놓이게 하기 위해서 아침을 먹는다 말을 하자 옥이 신랑이 신났다
입에 크게 한웃음 하고 밥을 다시 푸고 반찬도 더 내놓는다
혼자 먹으면 소홀하게 먹는 옥이 신랑
더 불쌍하단 생각이 옥이가 한다
아니 미안하단 생각을 더 많이 한다
옥이가 다 먹고 자리에 눕는다
신랑이 설겆이를 하고 옥이 이불속으로 허리를 주물러 준다
\"이거 궁뎅이가 작아졋네 누구꺼지?\"
\"ㅎㅎㅎㅎ 살이 빠졋나 작아졌게?\"
\"하하하하 당신 궁뎅이 항상 작았어 \"
ㅎㅎㅎㅎ 하하하하 호호오홍~
둘다 마주보고 웃어본다
비가 또 둘의 웃음을 먹어버린다
\"아프면 바로 연락하고 심하면 119 연락하고 알았지?\"
\"걱정마 그정도 아니니까 ㅎㅎ\"
\"쪽 ,쪽~\"
신랑이 옥이 궁뎅이에다 한번 옥이 입술에 살짜기 한다
입술은 헐어 있어 심하게 못한다
\"갔다올게 아프지말고\"
\"응 ㅎㅎ갔다와요 내 생각말고 실컷놀다와요 잘하고 있을테니\"
\":그래 알았어 바람도 분다~~\"
밖으로 나간 신랑이 다시 문을 열어서 옥이를 걱정으로 보면서 말을 한다
옥이가 씽긋~웃어보인다
대문이 \"쾅 ~\"닫힌다
옥이가 혼자다
이불을 끌어다 얼굴까지 덮고 흐느낀다
아마도 얼마간 울다 잠들것이다
그리고 옥이가 좋아하는 \"모 방송국 동물농장\"을 시청할것이다
망할놈의 빗 소리가 또 옥이 울음을 잡아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