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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24

남편이 변했다.


BY 그대향기 2009-07-18

 

그 어느 해 장마보다 좀 더 지리하고

강수량도 더 많은 것 같다.

집안 뿐만 아니라 회관 전체가 눅눅한게

사람 기분까지 눅어지는 느낌이다.

 

조금만 신경을 안 썼다..싶으면

곰팡이란 녀석이 냉큼 흔적을 남긴다.

락스냄새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나지만

장마철에는 락스병과 아주 친하게 지낸다.

 

주변 색하고 조금만 달라 보여도

화장지를 돌돌~~말아서 끼우곤

락스를 확~~~뿌려 둔다.

그렇게 밤을 지나고 휴지를 걷어 내 보면

거뭇거뭇하던 곰팡이 흔적이 말끔하게 없어진다.

 

장마가 지나감과 동시에 아이들 여름방학이고

방학이 시작된다..싶으면 우리집은 아이들로 인산인해.ㅎㅎㅎ

나 힘들다고 도망 갈 수 없고

남편도 바쁘다고 숨을 수 없는 성수기의 시작.

해마다 일 철(?)이 시작되면서는 누렁이를 한마리씩

어찌어찌 해서 먹곤 했는데 올 해는 스톱~~!!

 

내가 결혼하고서 부터 정말이지 귀에 못이 박히게가 아니라

아주 화석이 되도록 채식을 강조했건만 콧방귀도 안 뀌는 남편이었다.

살코기는 퍽퍽하다고 맛없다면서

지글지글 지방이 많은 삼겹살을 좋아했고 

쇠고기도 지방이 많은 부분으로 굽거나

내장탕이나 선지국밥...생선도 꽁치나 고등어 같은

아주 기름기가 자글자글한 것들로만 좋아했었다.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장어구이.

 

난 솔직히 쉬는 날 점심 한끼가 참 부담스러웠다.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나면 하루 온 종일 더부룩...

그래도 집에서는 잘 안 먹는 음식이니 봐 주자..싶어서

그런 음식을 먹긴하는데 먹고 난 후에는 물을 많이 마시거나

냄새나는 가스가 자주 나오곤 했었다.

 

집에서야 내 손으로 밥을 하니까 야채 많이 삶거나 생절임

된장국에 두부찌개나 두부구이..두부시금치 무침 등

과일은 그냥 뚝..뚝 잘라서 큰 부페 접시에 내 놓고

주로 현미밥에 나물 반찬이 많고 생선은 흰살 생선이나

고등어는 가끔 무 넣고 조림을 하거나

갈치를 애호박 듬뿍 넣고 국물 자작하게 조림을 한다.

국 삼아서 먹어도 좋을 정도로 국물을 심심하게...

쇠고기도 볶을 때는 버섯이나 야채를 더 많이 넣고

두루치기를 하는 편이다.

 

모시는 분들이 모두 연세 높으신 할머니들이라

나물도 무르게 삶아야 하고 고기도 연하게 볶아야 한다.

콩자반이나 땅콩 조림도 아주 아주 푹...고듯이 해야 하고

그런 음식이 젊은 남편한테는 늘 불만이었고

고기반찬 특히 육류를 더 선호했었다.

힘을 쓰려면 육식을 자주 해야 한다며...

 

그랬던 남편이 며칠 전 부터 채식위주의 식사를 준비하란다.

티비에서 각종 질병의 퇴치방법으로 야채를 주로 먹는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특별 방송을 여러번 보더니 생각을 확...

육류를 많이 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

야채로 식단을 바꾸면서 여러가지 질병으로 부터 놓임을 받은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고 또 스스로 변하는 몸을 보여주는

환자들의 체험적인 생활을 보더니 야채를 많이 먹겠단다.

 

내가 그렇게 이야기하고 좋아지는 사람들의 체험담을 들려 줘도  

또 어디가서 쓸데없는 이야기나 듣고 와서 사람 싱겁게 왜 그러냐더니~~

현미밥도 얼굴 안 이쁘게 먹더니 이젠 아주 달게 먹는다.

흰쌀밥을 좋아했고

현미가 진짜 영양 덩어리라고 그래도 부드럽지 못해서 맛없다고 그랬다.

토마토에도 설탕을 듬뿍 뿌리는 걸 좋아했다.

설탕이 우리 몸의 칼슘흡수를  방해한다고 해도 입에만 맛있으면 된다고 그랬다.

과일을 자주 깍아서 남편의 서재 책상 위에 올려 놔도

한 두개 정도??

예의상 손만 대고 늘 말라 비틀어지게 했었다.

 

난 과일은 자연상태가 가장 좋은 섭취방법이니 그냥 먹자고 하면

설탕을 치거나 껍질을 깍아서 달라고 그랬다.

농약 성분만 씻어내고 껍질 채 먹자면 자기는 껍질 알레르기가 있다나?ㅎㅎㅎ

난 녹차나 국화차 둥굴레 차를 마시자면 남편은 커피를 달라고 그랬고

내가 두유를 마시자고 그러면 자기는 탄산음료가 더 시원하다고 캬~~`마셨다.

탄삼음료가 우리 몸에 얼마나 이롭지 못한가를 수시로 이야기 해도

별난 마누라 잔소리 쯤으로만 듣던 남편............

 

그랬던 남편이 식습관을 대대적으로 바꾸겠다고 나섰다.

당장 매일매일 현미밥으로도 달게 식사를 하고 있고

나물반찬이 많이 올라 와도 비벼 먹거나 쌈을 해서 식사를 하고

전에는 샤브샤브에 쇠고기를 많이 넣고 하더니

아예 쇠고기를 뺀 야채 샤브샤브만 준비해 달래서 그걸로 혼자서 저녁 해결.

물론 완전 금육을 하겠단 말은 아니고 전보다는 훨씬 줄이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할머니들도 고혈압에 당뇨가 여러 분 있으시니

반찬을 선택하는게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개개인의 병명을 다 맞출 순 없지만 육식보다는

채식이 우리 몸을 가볍게 하고 또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육식을 조금 더 줄이고 채식이 더 즐겁기를 바란다.

 

우리 몸은 한번 나빠지면 고치기는 너무 어려운 질병들로 부터

보호받아야 하고 스스로 면역력을 키우는 음식으로 무장을 해야만 한다고 본다.

다소 껄끄러운 현미에 잡곡밥이 우리 몸을 얼마나 치료하는지...

씹어 먹기는 좀 불편해도 삶은 나물이나 생채들이 얼마나 몸을 가볍게 하는지...

변비로 부터의 탈출은 기본이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먹는 재미를 없애자는게 아니니까 중간 중간에 육식으로 기분전환도 좀 하고

기운 쓸 일이 있으면 돼지고기 수육으로 보쌈도 해 먹는거지.

가능하면 줄이자는거지 완전 안 먹고 살자는게 아니다.

 

남편의 마음이 어떤 계기로 스스로 변한게 너무 고맙다.

그렇잖아도 큰 수술을 한번 한 이력이 있어서 은근히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조금씩 변화하는 생활이 이어진다면 건강한 중년을 맞지 않을까....

몸도 마음도 다 가벼운 중년을 향하여 아자~~~ㅎㅎㅎ

참고로 한가지만~~`

우리 몸에서 이로운 물질이 번식하는데  좋아하는 음식이 두부란다~~!!!

두부를 자주..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기를~~

나는 두부로 만든 음식은  뭐든 좋아한다.

두부구이..김치찌개에 들어 간 두부..된장찌개에 동동 뜬 두부 건져 먹기

시금치 삶아 넣고 두부무침..만두 속의 두부..고추튀김 속의 두부

두부빈대떡..두부간장조림..두부고추장조림..북어국에 들어 간 두부

간혹 미역국에도 두부를 잘게 썰어 넣는다.

두부는 그냥...좋다.

순두부도 좋고.......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