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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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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여전히 조율중.


BY 살틀이네 2009-06-09

벌써 결혼한지가 14년이 흘렀다.

강산이 변해도 요즘 세상이면 몇 번은 변했고

남편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게 많은것 같은데도 우리 부부는 여전히 서로에 대해 조율중이다.

 

어떻게 처음 신혼때보다도 더 코드가 맞질 않아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음식,아이들 교육,취미,관심도 등등 모두가 나랑은 정말 다르다.

다른 것들이야 취향이니 넘어간다고 해도 결혼해서 꾸려가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잘 꾸려갈 수가 없는데 요즘 들어 자꾸만 주변인처럼 울타리 밖에서의

생활이 잦아지면서 부부간에 있어서는 안될 벽이 생기고 있다.

이러한 생각도 나 혼자만 하는것 같지만...

어쨌든 우리 부부의 요즘 모습은 내가 그려가는 결혼생활이 아니라는 것이다.

 

광고 문구처럼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정말 여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 생각해 봤는데

간쓸개 다 빼놓고 나사하나 빠진 사람처럼 되라는 것같다.

가끔은 나도 그렇게 간쓸개 빼고 남편을 대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가끔..

그러다가 화가 난다.

왜?조율을 하려고 노력하려는 이는 여자여야 하는지...

그리고 자녀를 잘 키우고 못 키우고도 모두 여자 몫이어야 하는지...

아무리 이브가 사과를 먹어서 죄가 많다고는 하지만 요즘을  살아내기란 그리 녹록치 않으니

그 많은 죄값을 같이 치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결혼이라는 둘레를 만들어 놓은것 같은데,

결혼은 의외로 남자들은 면죄부를 받은것 같으니..이러한 불만들을 우리 남편이 들으면 또 잔소리 하겠지.

이렇게\"이 사람아 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한이 없어.\"라고.

 

요즘은 불협화음도 나오지 않는 묵음쪽을 택하고 있는데

그것도 아이들이 커가면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우리 딸 말마따나 \"우리는 화목한 가정이야\"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계속 그 소리를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여자하기 나름으로라는 코드를 맞춰봐야 하는건가?

 

내가 오늘 내린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고 남편에게 하소연하지 말고 \"내가 변하자\"이다.

간쓸개 잠깐 한쪽으로 빼놨다 제자리로 잘 갔다 놓기만 하면 되겠지.

서로 서로 불협화음을 내는 것도 온전한 화음을 내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결혼의 목적은 어찌보면 죽을때까지 서로를 조율하는것이 아닌가 한다.

조율의 목적은 ...잘 살아 보려고..그것도 행복하게!

이렇게 나는 또 시시하게 결론을 내리고 남편을 조율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