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리얄라셩~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얄리얄라성~
옥이가 음악이 흐르는데로 어깨을 지그재그로 흔들면서 따라 불러본다
아침에 약을먹고 울렁거리고 토할거 같고 머리도 아픈걸 느끼면서 이부자리 속으로 들어가 신랑출근도 누어서 보냈다
신랑이 출근하고 옥이 혼자 티비를 켜 놓고 똑바로 누워 이불을 끌어다 목 까지 덮고 두팔을 이불위로 뻗어 크게 벌리고 편하게 누어 있다
눈을 감은채 티비 소리를 라듸오 처럼 듣기만 한다
생각을 한다
씽크대 안엔 아침에 먹은 공기 그릇 2개와 숟가락 하나와 젓가락 두쌍..그리고 물컵 하나 국 그릇 두개 ...물에 잠겨 있을것이다 라고 생각을 옥이가 한다
아들방은 어제 청소 했으니 매일 하는게 어려워 문을 닫아져 있고 안방은 컴이 있으니 열려 있을거고 지금 옥이는 거실에서 누워있다
조용한 아침을 윗집 강아지가 시끄럽게 훼방을 한다
창가로 새어 들어오는 빛은 밝은데 옥이는 여전히 약 덕분에 좀 괴로워 한다
눈도 안뜨고 티비 리모콘과 핸드폰을 찾아 허부적 거린다
찾았는지 손바로 옆에 놓고 만지작 거린다
5월달......
어린이 날과 그리고 어버이 날을 생각해본다
아들 생일과 신랑 생일 그리고 조카 돌 을 생각한다
계속 돈이 들어갈 달이다
옥이 병원도 가야 하는데
이달은 눈을 검사 한다는데....
어디 파출부라고 다녀야 겠단 생각에 옆집 친구한테 말을꺼내 부탁도 해놨다
\"알아보겠지만 ㅎㅎㅎ 할수 있겠어? 벼룩시장이 빠르지 않을까?벼룩시장을 가져다가 찾아봐 여긴 없을거야 원주라야 많지 .그게 갠찮은거 같던데 난 여기 아는바닥이라 파출부 못하겠어\"
\"그래 그럴거야 난 여기가 타지역이니 아무렴 어때 파출부도 난 좋다고 생각해..벼룩시장도 알아봐야 겠다 그럼 일주일에 두번 가면 그거야 머 큰일이 나한테 나겠어?나도 참고 조금만 하면되지 내가 집에서 하듯 천천히 알뜰히 그리고 내가 먹는것처럼 하면 좋아할거야 빨래도 삶고 말야 나 자신있는데 ....나 모르는 사람한테 가서 해야지 날 알면 누가 날써주겠어 ?그치?\"
\"ㅎㅎㅎㅎ그렇지 머 근데 걱정이야 되도 ...하다 아프면 큰일이잖아 그냥 조금더 줄여서 살면 안될까? 그게 좋을거 같아 ㅇㅇ엄마는 아프니까....\"
둘이 돈 걱정에 옥이가 파출부 말까지 한다
옥이가눈을 떠서 시간을 본다
어제 말한 파출부 일을 생각하다 불현듯 오늘 어린이날 봉사 시간이 생각 났던 것이다
부랴부랴 일어나 바지을 입고 밥공기 국그릇 을 설겆이 해서 놓고 청소기를 돌리고 나서 세수를 하고 거울앞에 앉는다
눈주위가 꺼멓게 색이 좀 변햇지만 열심히 화장품을 바르고 분홍색 가방을 메고 나선다
오늘운동을 못했으니 운동장에서 하는봉사 활동 장소로 가는곳을 일부러 돌아 걸어서 갈참인것이다
마스크 하고 모자를쓰고 걷는다
새들고 강아지들 그리고 농부들의 일손이바쁜 들판을 지나 한시간 남짓 걸어 도착했다
\'어 왔네 늦게 와도 되는데 잘 왔어요 요즘 안아프지요 오늘 할수 있겠어?ㅎㅎㅎ\"
\"그럼요 갠찮아요 요즘은 좋아요 할수 있어요 머 할까요 저기 떡 볶이 할거 떡 띠어 놓을까요?\"
\"그래요 그럼 그러다 힘들면 쉬어요 ㅎㅎㅎ\"
\"알았어요 걱정마요 쉬어가면서 할테니 \"
옥이가 가방을 벗어 의자에 놓고 조끼를 입고 물에 담긴 떡볶이 떡을 한가닥씩 띠러 바짝 다가 앉는다
할머니 그리고 옥이 또래 그리고 회장님 총무님 이사님 그리고 모를 남자들과 여자들 ..왁자지껄 웃고 떠들면서 물탕을 티기면서 일을 순조롭게 한다
옥이가그새 일어나 하늘을 본다
힘든가보다
\"아줌마 떡 볶기 다 됐어요? \"
:아니 11시 부터 그때 부터와라 ㅎㅎㅎ\"
회장이 말을 해서 돌려보낸다
해가 미처 뜨지도 않았는데 땀이 비오듯한다
다른 일거리를 찾아본다
아직 시작전이라 다른 일거리가 없다
다시 떡 띠러 앉는다
양배추도 썰고 파도 썰어 놓는다
봉사자들 음료수가 먼저 와서 돌아간다
시작도 안했는데 ㅎㅎㅎㅎ
옥이도 한개 받아서 마실까 말까 망설인다
(그래 마셔보자 까짓거 오늘 착한일 하는데 이 음료 정도야 ㅎㅎㅎ 복받지 암만 )
옥이가 꿀꺽 마신다
드디어 시작이다
한컵당 200원
해가 떠서 중천을 향하는데 떡볶기 행렬은 끝이 안보인다
옥이는 돈을 받고 옆에 봉사자가 떡볶기를 컴에 담아낸다
먹음직 스럽다
\"아줌마 두컵요 \"
\"아줌마 얼마예요?\"
\"아줌마 포크 어디서 가져가요?\"
\"포트 몇개 더 가져가도 되지요?\"
\"여기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돈 먼저 주고 나중에 오면 안되요?너무 더운데\"
이런저런 말들과 같이 옥이가 준주히 대답하면서 돈을 거슬러 주고 받고 바쁘다
컵도 줄어들고 포크도 줄어든다
꼬마들도 부모들도 기다리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어머~여기서 일해요 아픈데\"
\":ㅎㅎㅎ아 네,,오셧어요 반가워요 사드시러 오셧군요 \"
\"네 얼마예요?\"
\"200 원요\"
\"그럼 1000 원어치 5섯컵주세요\"
\"네 ..많이 드릴게요 덥죠?\"
\"아고 더워요 애들이 있어서 왔지 그럼 안오지 여길 더운데 방에서 누어 자죠 ㅎㅎㅎㅎ\"
크게 웃는 소리가 햇볕에 경쾌하게 빨려 들어간다
뒤에서 봉사자들이 미리 물을 끓이고 어묵과 같이 야채도 끓여서 바가지로 옮겨다 주고 다시 물을끓이고 설겆이를 하고 쓰레기 정리하고 오는님 가는님 웃어주고 봉사자들 물도 나눠 주고 이런저런일로 바쁘다
어느사이 점심시간 ..
줄은 끝이보이질 않는다
벌써 떡볶이를 몇솥이나 바꾸었는지 그래도 줄은 줄어들지않고 점점 많아지는거 같다
한컵에 200원인데도 만원짜리도 몇장 된다
동전들의 꼬맹이 손에 의해 옥이 손에 전달되고 꼬마 손에 수북히 떡볶이 컵이 들여져 멀어진다
어린이날보다 어버이날이 더 가까운 옥이한테 참 오랫만에 어린이날과 교감이 종일 오고 간다
바람에 날리는 풍선은 오색이고 보이는시야마다 꼬마들과 부모님들의웃음이 정말 오늘은 꼬마들의 천국이다
가난한 꼬마나 부잣집 꼬마나 표정에 즐거운 웃음은 옥이로 하여금 웃게 한다
맑은 웃음이 하늘로 가득하고 가득메운 운동장 안의 시끄러움도 노래소리에 맞춰 움직인다
옥이한테도 도시락이 배달됐다
불고기 조금 김치몇조각 그리고 튀김 작은거 두개 콩나물 국 조금 그리고 흰밥 이게 도시락 배급 메뉴다
포크로 두점 먹고 는 못먹는다
힘도 들고 반찬도 맘에 안들고 무엇보다도 음식 냄세를 맡아서 먹질 못한다
남자 손님이 혼자 아이 손을 잡고와서 떡볶기를 한컵 사서 옥이 옆에서 호호 불어 식혀서 아이에게 먹인다
\"아저씨 제가 식혀 줄게요 \"
옥이가 물을 조금 부어서 식혀서아이에게 컵을 건넨다 아이가 빤히 처다보다 받아서 맛있게 먹는다 아저씨가 고맙다며 옥이 밥을 처다본다
\"드실래요 같이?\"
\":그래도 되겠어요? ㅎㅎㅎ 밥이 작은데\"
\"아녜요 전 다 먹었어요 깨끗하게 먹었으니 드세요 다 드세요\"
\'미안한데 ㅎㅎㅎ그럼 \"
\"미안하긴요 갠찮아요 드세요 배고프시면더 갓다 드릴게요\"
\"아녜요 이것만 먹어도 됩니다 \"
그 남자분은 맛있게 먹는다
옥이 앞치마와 바지가 떡볶기 고추장물에 튀어 엉망이다
다른 봉사자들 옷도 마찬가지다
\"저기요 이제 전 가야 겠어요 힘들어서 다들 고생하셨어요 담에다시뵈요\"
\"그래요 잘가요 고생했어요 아픈데 먼저 가요 우리가 다 하고 갈게요 \"
\"그래요 고마워요 더 못있겟어요 힘들어서 ㅎㅎㅎ미안해요 먼저갈게요\"
옥이가 여기저기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나서 가방을 찾아 메고 나선다
뒤에서 웃으며 인사하는소리가 여전히 옥이 등을 때린다
돌아서 보며 손을 흔들어 보인다
아직도 아이들 웃음과 장사꾼들의 외침이 하나가 되어 들인다
길가엔 차들로 인해 더 꽉 메여져 있다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주고 오늘 어린이 날은 복받은 날이다
여전히 햇살은 따스하게 비춘다
옥이도 오늘은 복받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