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노인 연령 기준 70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72

훈련소에서 고놈의 헌혈땜에...


BY 강원아줌마 2009-05-05

 

논산훈련소에 입대한 아들에게 편지와 소포가 왔습니다.

밤에 불침번을 서야하고, 배식당번도 하고 훈련도 받아야하는 힘든 환경,

불편한 잠자리때문에 집생각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도 인내하고 군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것을 갖추겠다는 편지를 보내왔지요.

눈물이 핑 돌더군요...목이 메이구요..

 

훈련소에서 아들이  누나에게 보낸 편지가 집으로 왔습니다.

딸은 서울에 있는지라, 딸에게 전화를 해서 편지가 온 것을 알렸더니

편지를 뜯어서 읽어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전화기를 들고 편지를 읽어 내려갔지요..

 

훈련소에 입대한 신병들이 헌혈을 하면

 

쵸코파이3개

음료수

라이트볼펜(이건 밤에 편지 쓸때 요긴한 것)

남성용 스킨과 로션

 

요런 것들을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한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려는 의기와

건강도 좋아지고 푸짐한 선물도 주니 일석삼조라 즐건 마음으로 헌혈을 하러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피부가 안좋아서 건선연고를 바르고 있다고 실토해서 현혈을 거부당했다고 합니다..

 

피부가 건조하고 좋지않긴 해도 그게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그때처럼 건선이라는 피부병이 있다는 것에 처음으로 화가나고 속상했다고 누나에게 보낸 편지에 적혀있더군요..

 

 

편지를 읽어주는 동안  제목은 거의 잠겨가고 목이메어

편지를 읽을 수가 없었지요..

울 아들이  군에서 목숨거는 절대간식인 쵸코파이 3개를 받지 못했다는 것에

화가나고.. 속이 상하고 막 눈물이 고입니다..

 

군에선 요령도 부려야하는데..

요령없이 연고 바른 것은 왜 실토했누..하는 아들의 정직함에

아주 살짝 원망스런 마음까지 드는 것은 어찌된 심사인지요..

다른 전우들이 먹는 쵸코파이가 얼마나 먹고 싶었을꼬..울아들..

 

군에서는 다른사람에게 돌아갈 쵸코파이 한개를 감추어서

연병장을 열바퀴나 돌는 얼차레를 받아도 절대 저얼대 실토하지 않고 숨겼다가

나중에 혼자먹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