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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91

누군가 묻는다 새엄마?아니세요~~~


BY 들풀향기 2009-04-24

아들을 보낸지 이제 2달 조금 넘었다

엇그제 남편이 아들을 만나고와서 대견해 하는모습이

내 맘을 더 편하게 만든다.

바쁜 출장스케줄로 인해 가는날 공항에서 노트북만 전해주고

마지막날 저녁에 만나 저녁 같이 먹고 하룻밤 자고 헤어졌다고 한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였는데 아들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많이 커진것 같다며 기특해 한다.

외국어도 열심히 해서 왠만한 생활은 불편함없이 잘 지내고 있는듯 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쉽고 빨리 받아들이는것 같아

참 다행이다.

 

헤어지는날 아들에게 반지와 목걸이를 사주고 , 나에게 전혀어울릴것같지않은

귀걸이도 사가지고 왔다

화이트골드라고 비싼거라고 주는데....

참 보는눈이 없지 세련된 아가씨들이 하면 어울릴것같은

큰 링 귀걸이다

바꿀수 없냐고 물었더니

비행기타고 가서 바꿔오면 된다고 한다

이게 나에게 어울릴것 같냐고 물었더니

너랑 얼굴형 비슷한 사람이 했는데 너무 예쁘더라 그래서 산거야

그여잔 아가씬가보네???

그야 모르지 안물어봤으니까????

 

갑자기 견딜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

분명 한번도 걸어보지 않을게 뻔하고 악세사리도 안좋아하는데

매번 반복되는 만행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매번 립스틱을 사다 나르기에 절대 사오지말라고 신신당부했더니

이젠 악세사리로 품목을 바꿨나보다?

친구들한테 얘기하니까

다들 나에게 난리들이다

사다주면 그냥하면되니 그런말을 뭐하러 하냐구

하기싫으면 남편 볼때만 걸었다가 빼면된다구

아님 잘때 하던가????

아~~~잘 모르겠다

어케야 하는지....

 

 

사실 난 누구에게 말은 못했지만

아들이 공부하러 간후 맘이 얼마나 편해졌는지 모른다

가게에 하루종일 나와있어도 신경쓸일이 없으니까 일에도 전념할수있고

아들또한 그곳에 가서 짜여진 스케줄데로 움직여 주니까

걱정할게 없는것 같다

아들 친구들을 만나면 아직도 발전적이지 못하게

극장가나 pc방 근처를 서성이는걸 자주 보곤한다(이건 내 생각이고....)

그럴때 마다 우리아들이 그곳에 없다는게 얼마나 다행이고

나에겐 기쁨인지 모른다

내가 이기적이라고 욕해도 난 괜찮다

 

아들과 통화할때 가끔 친구들 이름을 대며 그애 만났다고 전해주면

자신도 걱정스럽게 말한다

빨리 자신처럼 정신차리고 공부해야 할텐데.....

그애들도 자기처럼 그곳에 와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줄 미처 몰랐다고 말하는 아들이 정말 고맙다

 

보고싶은 마음도 물론 있지만

그곳에서 공부에 열중하니까 그냥 맘이 편하고

너무 즐겁게 보내니까

주위에선 아들 저렇게 보내놓고 안보고 싶냐고 너무 잘 지낸다고

새엄마 아니냐구 묻는이들도 있다

 

그런데 솔직히 미치도록 보고싶구

눈눌나도록 보고싶진 않다

 

그냥 맛있는 요리를 먹거나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때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움과....

좋은 영화라든가......

좋은 곳에가서 좋은 풍광을 볼때.....

같이 보고 느끼면 좋겠구나라는 아쉬움리랄까~~~~

그정도인데.....

남들은 어떨까 모르겠다.

 

아들은 이번 여름방학때 이곳에 오고싶어 한다

남편은 아들이 오면 맘이 흔들릴지도 모른다고

엄마를 보내겠다고 한다

 

몇달 있어야 아들얼굴을 볼텐데.....

생각하니까 갑자기 보고싶어진다

비도 내리고

부침게 생각도 나고 .....

따뜻한 아랫목에 배깔고 누워 자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