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미처 몰랐었다.
꽃집을 지날 때 정말 울긋불긋 조화를 보면서
저런 꽃도 곱다고 사다 꽂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한참이 지나서 그 꽃의 용도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부모님 묘소에 성묘다니면서 ...
가정집에서는 그림이 되지 않았을
유치하리만큼 화려한 조화, 진초록 찍어낸 푸른 잎, 빨간 장미,
분홍 장미 하지만 부모님 묘소 대리석 화병에 꽂으면
한폭의 그림이 된다는 것을...
지난번 성묘길에 꽂아 드렸던 빛바랜 꽃은 빼어내고
그 자리에 새로 마련해간 꽃을 꽂아 놓으면 마치 부모님께
고운 옷 한 벌 장만해 드린 것 마냥 환한 그림이 그려진다.
순간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조화의 통념은 사라지고
내 마음은 마냥 따스해져 온다.
내일은 친정어머니 기일이시다
단출한 삼 남매가 모여 성묘를 가기로 약속했기에
나는 꽃을 준비하고 제례주를 준비해 가기로 하였다.
내일 어머니 묘소 대리석 화병을 윤나게 닦고
꽃을 꽂아 드릴 생각을 하니 마음이 벌써 서둘러 기쁘다
그리운 나의 어머니!
엄마~
내일 만나요~
제가 요즘 많이 아팠어요
엄마 손은 약손이니 막내딸 정겹게 어루만져 주실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