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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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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BY 헬레네 2009-04-18

지난 수요일 !

14년만에 태백을 가야할 일이 생겼다 .

 

14년전에 태백에서 교통사고로 남편이 45일을 입원해 있었고

그 의무 기록지를 떼어서 제출하라는 보험사의 요구에 의해 외출준비를 마쳤다 .

 

일출을 보러 갔던 12월 31일 자정에 친구가 문자로 \" 무심한 친구 어떻게 지내 \"

라며 묻기에 \" 나야  잘 지냈지 너는  어떻게 살았냐 ? \" 라며 묻다가 문자가 답답해

통화를 하고 끊은 친구가 생각나 문자를 날렸다 .

\" 친구 잘 지냈나 어찌그리 무심해 \" \" 누군지요 ? 전화를 잃어버려 번호가 다 날아가서 ,,,, \"

라고 답이 왔다 . 이러언 ~~~~`그랬구나 ?

 

전화를 해서 한참을 웃고 ,,,,,태백가서 ** 를 만날 거라며 수다를 떨었다 .

14년전에 병원에 입원당시 몇번을 왔다가고 퇴원할때 잘있으라 해놓고 온게 벌써

그렇게 되었구나 . 세월이 화살처럼 날아갔다 .

그렇게 떠나와서 13년만에 다시난 교통사고로 인해 당시 기록을 뒤지기 위해 14년만에

가면서 그제사 친구를 찿으니 사는게 전쟁도 아닌데  핑게한번 거창하다 .

 

당시 이름으로 장성병원을 네비에 물었더니 암만 찿아도 없다 .

전화로 물었더니 중앙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단다 . 서류를 떼고 있을테니 1층 현관으로

오라고 해놓고 혹시 14년의 공백으로 못알아 보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

 

현관로비를 걸어오는 중년의 고운여자 ! 내친구가 틀림 없었다 .

\"**야 ~~\" 친구도 한눈에 알아보고 \"  정란아 \" 라며 얼싸안았다 .

 

 

함께 점심을 먹고 친구의 집에가서 차를 마시며 서울의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 너네들 만났구나 \" 라며 부러워 한다 .

 

예전에 오십이 까마득히 먼것같아서 우리 언제 만나냐는  얘기가 나오면 오십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곤 했었는데 오십이 되었구나 라며 웃었더니 친구도 웃는다 .

 

갈길을 재촉하는 내게 하룻밤 자고 가라는 친구를 남겨두고 차를 몰아서 간곳은

그녀들과 헤어지고 충남보령에서 다시돌아와 살던 나만의 기억속으로 달렸다 .

 

금천 !! 아래로는 사람과 차가 다니는 행길이고 위로는 갱차가 다니는 선로가 있는

이중교 다리를 끼고 오르면 입구에 두부공장이 있었고 솔모래이 라는 곳엔 휘돌아 도는 길옆으로

잘생긴 소나무가 절과 함께 있었다 .

 

한참을 가면 하천을 따라 길게 늘어선 오른쪽엔 동광식품이란 가게가 있었고 오른쪽 하천가에

장화를 떼워주던 부녀가 살고 있었다 .

 

학교앞 까지 이어지던 사택들은 흔적도 없고 어릴적의 기억들 이란것이 참으로 많은

차이가 있었다는것을  거기에 가보고서야 더욱 실감했다 .

이렇듯 작은 ,,,,,,,,, 손바닥만한 동네였구나 .

 

내가 다니던 학교는 폐교가 되었다가 장애자들의 학교로 미래학교라 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

학교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방아간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많은사람들로 북적였던것이

기억속에만 남아 있었고 자취도 없다 .

 

사람이 겨우 걸어서나 오르내리던 잣나무골길은 이차선 도로가 뻥 뚫렸고 좌우로 들어선

집들은 기억속의 그곳이 아니었다 .

 

어디쯤일까 ??

정순희 내동무가 살던 그집은,,,,,,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핀 순박한 얼굴로 \" 정란아 우리집에

놀러와래이 찰강내이 떡 했데이 \" 하며 웃어주던 내동무 ,,,,, 순희가 보고싶다 .

 

차를 세워두고 밭에서 일을 하던 초로의 내외분께 \" 조기 보이는 학교를 다녔는데요 여기쯤일까

정순희라고 내친구가 살았었는데 어딘지 모르겠어요 \" 하자 날 쳐다보시던 아주머니는

\" 순희 친구라고 순희가 한 오십 돼 쓸거를 ,,,,,,,,, 하며 투박한 사투리를 날리신다 .

 35년전의 기억속 동무를 찿고 있는 나를 뒤돌아 보니 생각보다 나도 오래됐다 . 

\" 네 맞아요 제가 오십입니다 \" 하자 \" 아메 삼척 산다하지 \" 하시기에 \" 부모님들은요 \"

물었더니 \" 벌써 돌아 가셋지 \" 그래 그때에도 나이가 많으셨었지 ,,,,,,,,,,,

소득이 없다  . 다만 동무가 삼척 어딘가에 산다는것,,,,,,,,,, 그것밖에 ,,,,,,,,,,,혹시 누군가

금천국민학교 뒤로 올라가는 잣나무골에 살던 내동무 순희를 아신다면 보고싶어 하는

동무가 있다고 꼭좀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 .

 

\"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얌전한 몸매에 빛나는 눈 고운 마음씨를 ,,,,,,,,,,,,

오늘은 이노래를 틀어놓고 술이나 한잔 때려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