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어떤 아줌마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밥 한공기만 팔아요
천원 드릴께요 한다
한그릇이면 되나요?
어디서 오셨는데요 했더니 요.. 옆에서 밥을 먹다가 밥이 모자란다고 한다
아무소리 안하고 밥 두그릇을 꺼내다 주었더니
봉투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면서 카운터 앞에 돈을 쏟는다
천원이 안되네요 한다
동전 여덟개이다.....
가만히 바라보니 노숙자 같다
측은하고 가여웠다
얼른 들어와요..테이블 위에다
소고기 야채전골 끓여줄께 들어와 먹어요 했더니
남편이 저기 밖에 있다고 한다
함께 들어와 먹으라고 했더니 몸이 너무 더러워 못 들어 온댄다
얼른 쟁반에 한상 차려서 소고기 전골도 끓여서 주었다
그녀가 나가는 뒤를 따라가 보니
바로 두집 건너 횟집 수족관 위에 둘이 서서 밥을 먹는 것이었다.
에구.. 들어와서 먹지 그래요 했더니 그곳이 좋다고 한다
몇끼를 굶었을까.. 후다닥 먹는다
얼마나 배고풀까.. 가만히 바라보니 측은하다
그녀에 얼굴을 만지며.. 참 이쁜 얼굴이신데요. 했더니
그녀는 날 보구 이쁘다고 한다
그녀에 남편은 우유 하나를 내게 건넨다
그냥 오면 무시하는것 같은 생각을 할까봐 우유를 받아 가지고 왔다
가게로 얼른 달려 와 반찬 이것 저것을 챙겨서 봉지에 싸서 갖다 주었다.
받은 돈 팔백원도 함께 갖다 주었다/
그릇은 다 먹으면 가게로 갖다 주세요 했다
나는 주방에 들어 와 일을 했는데 조금 있으니
그녀가 홀 언니에게 그릇을 전하면서
주인 언니 건강하고 부자되라고 전하세요 한다
난 그말을 듣고 좋아서 혼자 비시시 웃었다
그 마음이 이쁘다
그 마음이 참 곱다
비록 노숙자라 할지라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 갈 수 있는
그 따스한 맘이 이쁘다
조금이라도 나누며 살아 갈 수 있을 때 기쁜 맘으로 나눌수 있는 지금이 감사하다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다 할지라도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작은 기쁨만 있어도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길가에 반지꽃도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 곁에 돌아볼 이들에게 작은 사랑 듬뿍 나누며 살아 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