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칠전 부터 봄나물 타령인 남편
어디가면 봄나물을 먹을수 있을까?
눈만 뜨면 묻는다
점심식사는 회사앞 보리밥집이 있는데
그곳에 봄나물이 많이 나왔는데 맛있게 먹었다고
자랑한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를 꼭 장모님 대하듯
장모님이 해준 봄나물을 먹어대듯....
그렇게 하루 이틀 보내며
집에오면 또 봄나물 타령이다
내 더는 못듣겠다
이번주에 들판으로....산으로....
기필코 봄나물을 뜯으러 갈것이다
일요일 눈을 떳다
작은아들은 친구 아빠가 일산에 모터쇼에 데리고 간다해서
그집에 딸려 보내고
오붓하게 둘이서 늦잠이나 자 볼까 했더니
그놈의 봄나물 타령 또 한다
냉인지, 달랜지, 씀바귀인지도 모르는
서울 촌놈^^ 이 나물타령을 하니
시골 촌년^^ 인 내가 나서야 일이 해결 될것 같아
그래 부부를 떠나 우린 동지임에 틀림 없는거야
그래 남편에게 충성을 다해야
돈도 잘 벌어 올꺼 아닌가.....
군대 내무반에서 기상을 하듯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남편에게
소리첬다
충성! (거수경례)를 하며.....
당신을 위해 오늘 필드로 나가 봄나물을
뜯어 보겠습니다.
기필코 달래 냉이 를 케어
뚝배기에 보글보글 된장찌게를 끓여
올리겠습니다.
멋지고 풍성하고 맛있는 저녁 식탁을
그려보십시요!
이런 나를 몹시 사랑스럽게 대해주는 남편......
거기에 힘입어.....
아침을 할 기운이 없으니 아침겸 점심은
된장찌게가 죽여주고
나물이 풍성한 금남리에 보리밥집으로 모시겠습니다.....
남편은.....뭐든지.....
그려그려 오케...오케.....
그리하여
점심은 그곳에서 해결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냉이를 케고
또....차를타고 나물이 있을만한곳에 세워주면
난 또 나물을 케고....
냉이 조금
달래 조금(행운이었다 달래를 발견한건)
돌미나리 조금....
민들레 조금....
캐다보니
저녁은 모듬나물 정식이 된것 같다
직접 케서 먹는 냉이와 달래 향기는 .....
이봄의 향기를 다 먹었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향기롭다......
남편은 밥을 두공기나 먹었다
너무 맛있다고.....
그렇게 칭얼대던 봄나물 타령이 입에서
쏙 .... 들어갔다.
담엔 산으로 두릅이나 따러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