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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혼 대장정 _11


BY 판도라 2009-03-16

우와 벌써 10을 넘고도 더 가네요.

 

아직 끝날려면 멀었어요...

 

수요일에 재판이 있었죠..

이젠 조정은 끝나고 본격적인 재판의 시작입니다.

 

증인과 함께 재판장에 도착해서 나는 변호사 없는 설움을 톡톡히 격었죠.

변호사에게 밀려 밀려 3시간 기다려 겨우 50분 재판 받고 나왔어요.

 

역시 그자...

도데체 잘못하게 하나도 없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제는 과대망상증에 피해망상증까지...

 

양육관계진술서와 재산관계진술서 제출하라고 했는데 왜 안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뭔 할말이 그리도 많은지..

이미 판사의 얼굴을 일그러지고 서기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가득 묻어났다.

 

증인신문이 시작되고 원고의 질문에 이어 피고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자의 질문이..

 

\"증인의 아빠와 원고가 뽀뽀하는 것을 본 증인의 어머니 표정이 어땠습니까?\"라는 질문에서 인생이 찌푸러지다 못해 실소가 나왔다.

 

증인이 기가막히다며 자기 아버지를 모독하냐고 화를 내니까, \"증인 법정에서 거짓말 하면 처벌 받는거 알죠..\"라고 큰소리 친다.

 

증인을 무슨 애 야단치듯 하며 인신공격까지..

보다 못한 재판장이 말리는데도 듣지도 않는다.

 

판사 성격이 무지 좋다..

법정모독으로 넣을 법도 하더만...

 

그리고 내가 애 한테 썩은 음식 먹었다고 증거 사진이라고 증인에게 보여주는데..

원고에게는 안보여준다.

 

나중에 증인에게 그 사진 무엇이었냐고 물어보니, 어떤 냄비에 음식을 썪여 놓고 사진 찍은것이라는데..

사진의 날짜가 내가 이사나간 다음날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냄비의 생김새를 물어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냄비가 아니다.

 

정말 측은하다.

왜 그렇게 사니??

인생을 그렇게 살아야 하는 피고가 불쌍하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만...

 

잘못배운 피고가 측은 하나 딱 거기 까지만...

난 아이와 먹고살 궁리 하느라 지금 머리가 쥐난다.

 

하나님은 왜 저런 자를 네게 보냈을까?

그것도 목사란 탈을 씌워서...

 

요즘에는 이렇게 쉽지 않은 고난을 격은 나이기에 봉사할 거리도 많아서 좋겠다라고 스스로 위안한다.

 

먹고 살 문제만 해결되면 난 어디다 봉사를 하던 잘할수 있다.

법률 조언도.

 

사이비 변호사정도는 할 수 있다.

특히 이혼법은...

 

오늘도 또 기도한다.

부모의 원죄가 딸아이에게 유전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