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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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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어찌할꼬 2


BY 재재맘 2009-03-16

장면 3> 작년 크리스마스...

            기억 오래 못하는 남편을 위해

            \" 난 남편한테는 이거 사 달래고 애인 한테는 이거 사달래야지\"

            눈이 왕방울만해진 내 남편 ... 애인이라니 싶었겠지.

            \" 당신 내 남편 할래 ~ 애인 할래?\"

            \" 둘 다 할꺼야\"

            기대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너무 바빴다나...

            설이 되도 선물 없다.

            친지들 모인데서 그 얘길 했더니, 남편왈

            \" 선물을 어음으로 했더니...\"

            그 어음 부도났다.

 

 

장면 4> 화이트데이.

           해마다 발렌타인데이에 정성껏 집 꾸미고 선물 만들어주는 거 받기는 좋아하며

           늘상 편의점의접에서 파는 사탕 달랑사오는 남편한테

           \" 이번엔 편의점에서 성의 없이 사오는 거 삻어\" 했다.

           그런데...

           이번엔 화이트데이 전날 금욜 밤 , 편의점의 기념 사탕에 ,,,

           다른 때와는 달리...

           몇가지 사탕을 더 사왔다. 역시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 이번엔 그런거 받고 싶지 않다고 했었잖아\"

           ------그는 몇해전, 너무 바빠 마트에서 산 발렌타인데이 초코렛을 주자 일주일 삐져 있던 남자다----

           남편왈 \" 아직 전날이잖아\"

           바보같이 기대했다.

           역시 당일인 토욜, 낮까지 자고있다.

 

           토요 휴업 보고서 쓸 내용 없다는 작은애 말에 짠~해서

           열살 되도록 한번도 안 데려간 찜질방 가자했다.

           우리끼리 다녀오란 남편에게 \"오늘은 같이 좀 가자~\"

           한시간 설득해서 오후 다섯시 집에서 가까운 \'황금온천\'이라는 찜질방 입성!

           처음엔 나도 신기하고 재밌었다.

           남편과 떨어져 내가 딸내미 데리고 목욕하러 들어가며,

            혹시 연락 안될까 걱정되어 전화했더니 안받는다.

           \" 잠깐 목욕하는 동안 연락 못 받는다 \" 문자 남겨두었다.

           나와 핸펀보니 두시간 후에 만나자는 메시지.. 우린 금방 씻고 나왔는데...

           계속 핸펀해도 안 받는다.

           애 데리고 왔다갔다... 여전히 연락 안된다.

           딱 두시간 후 남편과 연락이 닿았다. 나오며 계산하다 알았다.

           그 사람은 사만 오천원 내고 \"전신 마사지\"를 받았던 거다.

          

 

     나보고 조강지첩이라는 내 남편.

     10점 만점에 11점이라는 내 남편.

     어떤 연예인보다 좋다는 내 남편.

     다른 남자들이 탐낼것 같다는 내 남편.

 

     첩 한테 하듯이는 바라지도 않는다.

     보통 사람들, \' 처 \' 한테 하듯이만 해 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