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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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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어찌할꼬 1


BY 재재맘 2009-03-16

장면 1> 주말였던 작년 여름 내 생일.

         내가 원하는 건 같이 등산 가는거. 나이만큼의 장미꽃.

         혼자 다녀오라며 자긴 잔단다.

         할수 없이 혼자 다녀왔는데 아직 잠자리.

         아침, 점심 다~먹고 기다려도 세시까지 잔다.

         \"해도 너무한다!\" 한마디 하고 자버렸다.

         오후 다섯시 반, 자는 날 깨운다.

         동네 작은 꽃집에서 분홍색 장미에 오렌지색 몇개 섞어서 내 나이 만큼의 장미 꽃다발을 사왔다.

         ( 집앞 꽃집에, 나이 만큼의 같은 색 꽃이 없더라나~~~)

         그리고는 장모님께 같이 식사하시자고 얘기해놨으니 어서 나서잔다.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장면 2> 작년 11월30일 일요일였던 결혼 기념일.

        이번엔 산보같은 등산이라도 같이가자 했다.

        또 피곤하단다.

        또 혼자 다녀왔다.

        역시 자고있다.

        내가 준비한 가디건과 넥타이 선물을 보라는 딸내미 말에 네시쯤 깨어났다.

        어떤게 좋을까 하다가, 백화점직원에게 부탁하여  두가지로 칼라 매칭한걸  모두 포장했던 그 선물.

        신나하며 한가지를 고른다.

        자기도 선물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아직 안왔다나???

        ( 내가 이년전부터 노래했던 커플링이 아니라, MP3 란다

          : 딸내미 MP3 다섯개 사줄동안 난 한번도 안 사줬다고 했더만...)

        살짝 언짢았지만... 좋은 날이니

        같이 식사하고 오라는 애들덕에 나섰다.

        내 소원 기억한 둘째가 만들어준 색종이 커플링을 끼고서..

        \"그걸 뭐 좋다고 집 바깥에까지 끼고 있냐... \" 남편 말씀. 

        남산타워의 양식당에 가잔다.

        생전그런일 없던 사람, 여기에 올려 잡지에 난  \'드라이한 남편과 와인먹고파 \'했던 글 덕댁에..

        늘 자동차만 타던 사람이 전철타잔다.

        전철내려 올라가며

        \" 괜히 등산 따로 갈 필요 없었잖아.전철내려 바로 앞에 남산케이블카  있었는 줄 알았는데...\" 어쩌구...

        케이블카 앞 도착. 줄이 나래비... 그날이 그 객차 마지막 운행날이라고 엄청들 왔었다. 우린 몰랐었지만...

        바로 앞인데 그냥 걸어가자는 내 말에도 타고 가얀다고... 40분 서서 기다렸다.

        드뎌 남산타워... 

        식당은 엘리베이터 타야하는데, 돈을 내란다.

        남편 열받아한다.

        안내 아가씨한테 저희 식당왔다... 조용히 사정얘기하니 예약 손님은 무료라나?

        당연 예약했을줄 알았다. 물었더니 안했단다.

        전화번호 물어 화 삭이러간 남편대신 그때라도 예약하려하니 저녁 7시 넘은 시간, 자리가 없단다....

        돌아오는길... 정말...

        걸어 내려오는 길에 두갈래로 나뉜 길이 있었다.

        내가 물었다 \" 어느쪽으로 갈꺼야?\"

        그 반대쪽으로 걸었다.

        내 시위다. 나도 화났다구!!!!!

        오분여 걸었는데 뒤따라오는 기척이없다.

        돌아갈 순 없구... 서서 기다려도 안온다.

        전화해봤다. 집앞이란다. 난 아직 남산이라니까 빨리 집으로 오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