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밀려서 봄이 들어왔다
아마도 겨울내내 봄을 키웠나보다
벌써 양지 바른쪽은 쑥이 쏙옥~올라와 싱그러움을 한껏 보태준다
햇살은 집안을 더 길게 드리우고 옥이 맘은 오늘도 여전히 좋다
많이 좋아졌다고 병원서 그러더니 정말 겨울동안 몇번 응급실을 안갔다
그래도 늘 약을 먹고 조심하고 운동도 열심히 간다
언제나 혼자서 아침이면 온갖 야생 친구들과 인사을 나누며 옥이가 운동길을 열어간다
(어라 저 까치들이 왜 물가에 여러마리가 앉아있지?누가 아픈가? 무슨 회의가 있나 ?얼레 그옆에 까마귀까지 ..자리 다툼인가? 두마리 까마귀에 여러마리 까치 왜 같이 저렇게 붙어 서로 응시하고 있지?) 옥이가 운동길에 개울에 전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지나간다
근데 그때 옥이 눈에 또 다른것이 보였다
매 한마리가 그 중앙에서 먹잇감을 잡아 털을 뽑고 있는것이 옥이 눈에 띄었던것이다
(아하~ ㅎㅎㅎ그렇구나 매가 먹잇감 먹으려 하니까 까치하고 까마귀가 혹시 하고 너네들이 자리 다툼하면서 그옆에 있었구나 귀여운것들 )히히히히히히
옥이가 아침에 환하게 웃어주고 간다
\"야 매야 나눠먹어라 떼거지들이 많아서 혼자 못 먹겠는걸 ~(((\"
옥이가 두손모아 소리지르고 보니
매가 털을뜯다 말고 처다본다
옥이 역시 손들어 흔들어 보인다
참 이쁜 전경이다
그렇게 산에 올라와서 랑이 있는 병원으로 간다
일본 관강갔다가 랑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을 한것이다
\"여보~\"
\"어? 왔어 운동하고 땀이 많이 졌었네 머러 왔어 집으로 가지 밥은?\"
\"아니 \"
옥이가 머리를 가로 젓는다
\"여보 나 오른손이 아파 아마도 며칠 밥해먹은게 이제 서서히 나타나나바 어쩌지 밤에 아프면 ...\"
\"그래 내가 어제 밥 해주고 왔는데도 그러네 밤에 아프면 전화 하든가 아니다 내가 집에가서 잘까?\"
\"아니 ㅎㅎ갠찮아 이제껏 잘 견뎌는데 이제 아프겠어 걱정마 이러다 말지도 몰라 로또 맞은것처럼 말야 그치 여보~~\"
\"그래 맞다 그런 생각으로 살아야지\"
\"간다 \"
\"그래 잘가 푹 쉬어...\"
옥이가 웃고 병원문을 나선더
벌써 일주일째 옥이가 밥을 해 먹는다
이틀은 신랑이 해주고 하루는 친구와 먹고 하루는 나가서사먹고 하루는 신랑따라 회사 가서 먹고 하루는 옆집서 밥을 해줘서 먹었다
이러고 보니 옥이는 지금 기아 상태에서 지내는것 같다
집에와 샤워를 하고 오른손을 본다
통증이 슬슬`시작이 된다
(약을미리 먹을까 ?,,아냐 약도 독이니 절대 먹지 말자 죽을 만큼 아프면 먹자 ..)옥이가생각을 한다
슬슬 겁이나기 시작한다
저녁이 되서 과일을 하나 먹고 밥을 먹을까 하다가 그냥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
밤 11시 30분...
도저히 아파서 잠을 이룰수 없다
오른손을 위로 치켜보기도 하고 일어나 화장지를 머리맡에 두고 그 위에 올려보기도 하고 쇼파에 얹어보기도 하고 이불밖으로 내 놓기도 하고 허리밑에 살며시 깔아보기도하고 다시 일어나 앉아 왼손으로 살며시 문질러 보기도 한다
욱신~욱신~ 쑤실때마다 고무장갑에 바람 넣듯이 손목이 부어 오는게 눈에 보인다
손등이 수북하고 손가락이 짤막하게 되었다
굽힐수도 없고 주무를수도없고 어찌 할수 없어 진통재를 찾아 먹지만 이미 늦었다
어깨까지 욱신거린다
들멍`들멍~
(119 를 부를까?아니면 차로 내가 갈까 하지만 한손운전은 이미 포기 이고 119는 기다리자니 동네가 시끄럽고 응급실 가바야 혈관 진통제 뿐이니 별 효과 없는걸)
이와중에 이거저거 생각중에 오른손은 이미 굳은듯 부어서 움직임이 없다
아니 움직일수가 없다
움직임에 전율에 온갖 악마가 기다리듯 입을 벌리고 잇을거 같아 전혀 움직일수가 없다
신랑생각이 저절로 난다
(이럴때 있으면 효과는 없지만 얼음찜질에 문질러 줄텐데...) 옥이가 눈물이 흐른다
철저하게 혼자 이밤을 새운다
이제 겨우 3시 20분...
아직 멀었다 통증이 가라 앉을라면 쑤시는거 멈춰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살며시 오른손을 베게위에 올려놓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누워 본다
좀 덜아픈듯하다
(그래 그럼 이대로 있어야 한다 이 것들이 (병균) 알면 또 난리 칠테니 모를때 가만히 있어야 한다 ) 옥이가 생각을 한다
그때다 다시 손이 욱신거리고 쑤시기 시작한다 얼른 일어나 이불을끌어다 무릎위에 놓고 손을 거기다 얹어본다 안된다 게속 아프다
오른손을 머리 위로 올려 본다
마치 학교 다닐때 벌서는것처럼 오른손을 머리위로 올려 봤다
안아프다
(그래 그럼 이러고 잠시라도 안아프면 있자 ) 옥이가 생각을 한다
팔이 부어서 무겁긴 하지만 아프지 않다
ㅎㅎㅎ이것도 잠시 행운이다
옥이는 이렇게 별 방법을 다 동원해서 여우같이 혼자 보이지 않는 것들과 사투를 한다
팔이 슬슬 아파오기 시작한다
(내리면 다시 팔이 아파 올텐데 어쩌지..그래도 시간이 지났으니 내려보자)옥이가 살며시 아주 천천히 누구한테 들키지 말아야 할것처럼 그렇게 오른팔을 내려본다
성공이다 팔을 내리는걸 그것(병균)들이 모르나보다 아니면 지쳤던가 아무튼 오른손은 이미 내려서 이불위에 놓고 옥이가내려다 본다
왼손을 옆에 갖다대로 비교한다
두배다 ㅎㅎ
손목이 아프기 시작해서 팔전채가 다 부었다
(팔아 내 팔아 너 어쩌면 좋겠니?너도 아프고 나도 아프단다 이렇게 혼자 나 혼자 이 밤을 새웠구나 잘 했어 옥이야 그렇게 하는거야 까짓거 머 시간지나면 늘 내가 이기는거잖아 아주 잘했어 신랑 안부르기 잘했어 이밤에 이렇게 허물을 벗듯 아프고 나면 다가오는 아침엔 다시 또 웃으며 하루를 보낼수 있을거야 한 두번 아픈것도 아닌데 멀~ 잘했다 )
옥이 뺨에 눈물이 흘러 내린다
화장지로 닦아야 하는데 움직이면 또 아플까바 움직이지 못하고 대신 훤히 밝아오는 새벽에 티비를 켠다
본방송은 아직이고 유선이 나온다
생각없이 혼자 앉아 본다
춥다
왼손으로 이불을 집어 끌어다 살며시 어깨위까지 덮는다
오른손은 덮을수가 없다 혹시 따스해지면 아플까바 오른손가락이 시려오는데 그냥 참고 놔둔다
왼손으로 잡아보니 싸늘하다 손톱양쪽에 살이 폭`올라와서 손톱이 쑥~`들어가 보인다
손등에 주름이 하나도 없다
어릴때부터 지금가지 옥이는 손등이 이처럼 포오동하게 주름살이 없는적이 없는 손등이 지금 오도통하게 포실포실하다
살며시 손등을 문질러 준다
아무느낌이 없다
오늘도 이 아침까지 옥이가 싸워 이겼다
훤히 아침이 밝고 옥이는 쇼파에 기대여 오른팔을 뒤로 쇼파에 얹어놓고 쭈그리고 앉아 잠이 들었다
티비는 뉴스가 한참이고 세상은 또 급하다 한다
눈물에 땡기는 얼굴 볼살이 한쪽으로 쇼파에 일그러지고 다리는 구부리고 오른팔은 여전히 쇼파에 뻗은채로 잠이 들었다
아마 일어나면 옥이는 또 웃으며 하루종일 오른팔을 못쓴채 지날것이다
아마도 며칠은 그렇게 갈것이다
봄 햇살이 거실에 가득한데 옥이는 여전히 겨울 이불을 발에 묻고 한나절을 자고 있다
짧은 단발머리 가 얼굴을 가리고 여기저기 옷들이 던져져 있고 이불도 뒤집어져 어제일을 연상케 한다
언제쯤 일어날까 ..옥이는....................
자는동안 햇살은 끝까지 옥이를 지켜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