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은 할머니들 하고 목욕 가는 날.
부곡이 가까운 관계로 우리는 특혜를 좀 본다.
지역주민들 한테는 싸게 해 주는데
우리는 한달치 목욕티켓을 끊으니 더 싸다.
동네 목욕탕의 반 값.
매주마다 온천욕을 싼값에 하는 이 것도 분명 큰 축복이다.
시골이라고 꼭 다 나쁜 것은 아니네~`ㅎㅎ
얼마 전...
부곡가서 목욕하고 온 남편의 목욕 가방.
분명히 새 옷을 갈아 입으라고 넣어 줬는데
목욕하고 갈아 입은 흔적이 엄따......
세탁기 앞에서
\"속옷 갈아 입고 우쨌어요?\"
남편을 향해 고함~~`
하도 잘 잊어묵고 댕기는 사람이라
또 새 옷을 이자뿌고 왔나 싶어
알기도 전에 눈에 힘이 들어갔다.
\"가방에 없어?
넣어서 왔는데..\"
\"또 목욕탕 탈의장에 두고 왔지?
내가 몬산다 몬살아....
속옷 값도 만만찮은데..
인자 그라머 빨개벗고 댕기소~~!!!\"
일년이면 몇번을 옷 잊자묵는 이 남자.
이 번엔 분명히 갖고 왔다는데 엄따.
가방을 까 뒤집고 혹시 차에 있나?
엄따...
우이쒸~~
우쨌노?
이거 이거..오다가 숭카논 여자집에?
벗어 놓고 바빠서 몬 입고 왔나?
벨아벨 의심이 확~~생긴다.
믿었던 도낀데....
한참을 찾아도 엄꼬
나는 씩씩거리는데
바지춤을 풀어 제낀다 갑재기.
아이~~이 남자가?
아직 날도 안 저물었는데 벌씨로?
몸으로 때울라꼬?
흐미...
은근히 얼굴 달아 오르는거....
근디....
푸하하하하하하..
바지 허리끈을 풀고 이 잡는 사람 맹키로
뒤적뒤적 하던 남편.
혼자서 까무러칠 듯이 웃는다.
하하하하하하...
\"요깃네~~`
내가 분명 입고 왔는데 그래~~
빤쮸를 두개나 포개 입고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