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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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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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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여!!


BY 오월 2009-01-31

벌거벗은 겨울 숲에 서 본다.

참새떼가 포르륵 거리며 날으다

앉는 곳은 포스라히 가볍게 하얀옷을 입은 덤불 숲이다.

하늘에서 흰눈이 내리고 겨울 나무들은 제 오지랖만큼 흰 눈을

받아안는다.

욕심을 부려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겨울나무는 결국 자폭하며

최소한의 제 몫도 챙기지 못하고 다 쏟아 버리고 만다.

 

참새들도 위태로운 그들을 먼저 안다.

혹 앉았다 함께 추락할까 부담없는 낮고 안전한 덤불숲에 내려

앉는다. 이제 대학생들의 졸업 시즌이다.

다행이 난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았지만  대학 졸업시 까지 한 아이당

오천만원 까지의 학자금 대출이 된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 듯 하다

 

잠깐 시댁 형님네 이야기를 좀 할까 한다.

형님네는 아들만 둘이다

첫째는 집안의 기대주였고 둘째는 애물단지였다.

아주버님의 목은 언제나 첫째 아들로 인해 빳빳하게 힘들어 갔었고

전교 회장이나 굵직굵직한 간부직을 두루두루 거치며 대학생활과

대학원을 졸업한 조카는  결혼식때도 피로연장에서 군수 아들이 결혼

하느냐는 소리를 들었고 예식장 이래 이렇게 손님많은 결혼은 처음이란

소리를 들을만큼 성대했었다.

 

아주버님은 가진 재산을 담보로 32평 아파트를 마련해 줬고 자동차 회사

연구직에 있던 며느리는 아이를 가지며 직장도 그만 두었다.

폼생폼사 조카는 잠시 직장에 다니다 사업을 한다며 그나마 있는 아버지의

재산과 처가집 돈까지 끌어다 내실보다는 늘 남에게 보여지는 것들에

신경을 쓴 방만한 경영으로 어린나이에 빚더미위에 올라앉고 말았다.

 

처가집 식구들은 처음 조금의 도움을 주면서 사위를 주시했을 것이고

아니다 싶은 결론을 내리고는 딸에게 이혼을 종용하고 있다.

이제 다섯살 딸아이 하나를 둔 어린부부  며느리는 친정의 부모님 말씀도

시댁의 부모님 말씀도 거역할 수 없을만큼 여리고 착하다.

능력이 전혀없는 남편과 오랜 속앓이를 하더니 결국 지금은 별거 상태고

며느리는 잘 사는 친정이 있지만 아이를 데리고 학원 강사로 겨우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제 시부모보다는 속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운다. 가슴이 아리고 쓰리다.

 

아들로 인해 빚더미위에 앉은 형님네는 말이 아니다 설상가상 장사도

안 되고 형님은 식당을 지키고 아주버님은 군청에서 하는 산불감시원을 한다.

 

명절때면 고 귀여운 손녀가 보고싶어 내 시어머님과 형님네 식구들은 안달이다

딸하나 낳아보지 않은 시어머님과 형님은 손녀 사랑이 유별나셨다.

며느리와 손녀를 생각하면 무능한 조카놈이 밉다가도 혼자 그래도 장남이라고

꼭 자기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카놈을 보면 또 목이메인다.

 

가벼움의 미학을 미리 알았다면

학자금 대출을 오천만원 짊어진 젊은이가 사회에 첫발을 디디며 가볍고 희망찰 수

있을까 바리바리 해오는 힘겨운 혼수는 살아가는데 얼마나 소용이 될까.

고학력자들을 다 수용할 대책도 없으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을 바라보는 편견의 시각이 분명 있다.

이제 좋은 직장에 다니느냐가 관건이 아닌 시대가 온다 직장이 있느냐 없느냐

그것이 문제인 시대는 지금 당장 앞에 와 있다

커다란 중형차를 타고 남들이 부러워 하는 시선을 잠시 받기위해

월급에서 몇 십만원의 할부를 넣느라 허리가 휜다면 그게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그냥 바라만 봐도 부럽고 예쁜 젊은이가 작은 소형차를 부담없이 타고 샤프하게

산다면 졸졸졸 흐르는 맑은 시냇물처럼 더 아름답지 않을까.

 

이제 사회 초년생들이 많아질 것이다.

참새들도 무거워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나무를 피해 앉는다.

부디 주위사람들에게 무거운 나무는 최대한 되지않기를 바란다.

애물단지 작은놈은 작은 가내공업을 하며 태권도 4단인 아내에게 꽉 잡혀

딸하나 낳고 통장 불려가며 알콩달콩 산다.

요번 명절에도 봉투에 이십만원을 넣어 어머님 제사 장보기에 보태라며

미리 형님께 주더란다. 평범하게 사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자식에게 너무 큰 기대도 그렇다고 너무 큰 실망도 말고 우리네 속담에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 했으니 부디 자식들에게 가벼움의 미학을

먼저 가르침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