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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랑 진한감동(62) 인터넷이 안되던날


BY 남상순 2009-01-31

 

제목 보자 마자 감 잡으셨지요

어제 오후 갑자기 인처넷이 안되는거예요

공연히 아는척하고 이것저것 뽑았다 불었다 꼽았다 해보았는데 속수무책이더군요

얼마전 공유기 있는곳을 손보는 것을 본적이 있어서

어렵사리 무거운 식탁을 밀어제끼고 공유기를 꺼내서 같은 방법으로

이런저런 궁리를 해 보았죠 역시 소용이 없었어요

 

인터넷이 잠시 안된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 삶이건만 금단증이 심각해 오는거예요

먼저는 짜증이 나고 일이 손에 안 잡히는겁니다.

전화국에 연락하고 컴퓨터 가게에 연락을 했죠

오늘아침 두 사람이 같은 시간에 들이닥친거예요

 

문제는 내가 만들었던 것이죠

공유기를 오프해 놓았던 거예요 멀쩡한 것을 고친다고 가서 파워를 만진 모양이예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컴퓨터도 너무 모르니까 창피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것도 그렇지만 어느새 내가 인터넷에 중독정도가 아니라

의존도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니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나이들어 이것도 더 못하게 되는 날이 올텐데 그때는 어떻게 하나

무엇으로 소일을 해야 하나 하는것이예요 

 

인터넷은 아무때나 접속하면 오목도 둘 수 있는 상대가 있고 참 좋아요

수다를 떨래도 친구가 그 시간에 없으면 불가능하고

노년의 외로움을 달래줄 인터넷 말고 다른 것은 없을까요?

혼자서 돌아다니면 집 잊어버리자나요? ㅎㅎㅎ

 

문득 어제는 뜰에 있는 목련꽃 송이가 도톰해지는 것을 보면서도 이상한 생각을 했어요

저 꽃을 몇번 보게 될려나?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노쇄증상인데 갑자기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터넷 금단증 보다 더 무서운것이 노년에 대한 대비책이 막연하다는 허무감이었어요

아주 좋은 신선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덧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