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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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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순님의글을 보니 추억이 살포시고개를 드내요*^^*


BY 들풀향기 2009-01-28

설날에도 남편은 중국출장을 다녀왔답니다.

요즘은 해외 출장이 너무 잦아서 공항도 안가구 별 기대감이나 만남의 감동이라던가

뭐 설레임 그런게 거의 없다고 봅니다.

예전에 이태리 갔다 거의 1달여만에 올때가 생각납니다.

인천공항이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때 남편이 오겠다는 연락을 받고

무작정 차를 몰고 인천공항으로 달려갔지요.비가 조금씩 내리더군요......

그땐 내비도 없고 운전도 그리 썩 잘하는편도 아니었는데 무슨용기가 솟구치는지

초행길에 비까지 내리다니 그래도 조심스럽게 딜리고 달려 공항에 도착했어요

주차장 정말 헷갈리더군요

지하로 가야할지 지상으로 가야할지 망설임조차할수없이 좁혀오는 뒷차와의 간격은

어떡하구요 진땀나죠.....

어떨결에 지하주차장으로 갔답니다.

평소 메모습관이 잘되있어 차를 주차하자마자 저는 수첩에 주차장넘버를 적고

프로가된듯 유유히 걸어나와 드라마에서 보던 유리로된 엘리베이터를 탓죠

엘리베이터 안은 혼자여서 위도 쳐다보구 옆도 쳐다보구 .....왜이래....아마추어같이.....

바닥도 쳐다보구있는데 검은테 안경이 떨어져 있더라구요.

내려서 내것인냥 써 봤더니 도수도 안맞구 어울리나 거울을 봤더니 어울리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안내원이 있는 카운터에 갖다줬더니 인적사항을 적으라고 하더라구요

왜 적냐구 물어보니 혹시 주인이 찾게되면 고맙다는 인사의 연락을 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설마.....안경땜에 연락하겠어요????하며 인적사항을 적어놓고

남편을 기다렸어요

예상보다 일찍왔길래 서점에가서 책한권을 사고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다 남편을 만났습니다.

참 반갑더군요^^

기쁜 상봉을 하구 밥은 먹었나 기내식은 뭐가 나왔냐 하며 얘기를 하며 주차장엘 왔고

피곤하다면서 운전을 저한테 하라는거예요

올때도 비땜에 죽을똥 말똥 긴장하며 왔는데?????

운전대 잡고 지상을 빠져 나오는데 비는 억수같이 쏱아지더라고요

앞이 안보일정도로 마구 퍼붓는데......

남편은 서서히 눈동자가 풀리더니 가물가물 눈이 3분의 2쯤 감기더라고요

참고로 남편의 눈이 많이 크답니다. 왕눈이예요^^

그래서 서서히 감기는게 잘 보인답니다.

길이 바뀔때마다 눈떠! 눈떠!  어디로 가야해! 를 몇번씩 외치고 흔들어 깨우며

길을 물어보며 왔답니다.

비는오지요 길은 잘 모르지요 남편은 자꾸자꾸 잠속으로 빠지지요.....

미치는줄 알았답니다.

그래도 무사히 왔고 지금 생각하니 재미있는 공항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몇칠전 아들 둘이서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그때는 정말 프로처럼 공항엘갔답니다

주차장, 기다리는곳, 아들이 나오는곳, 정확하게 알고 있어도 마음이 괭장히 불안하더군요

비행기가 계속 착륙을 대기하는데도 왠지 불안하고

뇌 속에선 \"갑자기 영화 에어포스원\"이 떠오르는거예요

그래서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비행기도 비행기 나름이지.....아주 소설을쓰고 영화를 찍으라고 비웃더라고요^^

일주일 다녀오는 여행인데고 너무 반갑더라구요

상봉의 기쁨이 이렇게 큰 까닭은.....혹시.....엇갈림이 같이 공존해선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