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천장에서 쥐들이 부시럭 거린다.
\" 자기야? 고양이는 다섯마리나 되는 디 쥐는 여전히 왜 잘 살고 있는 겨 ?\"
\" 고양이가 뚱뚱혀서..\"
작년에 들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에미가 가출한 바람에 얼결에 키운 그 새끼고양이들이
또 새끼를 낳고 낳고 하더니 다 섯마리나 됐다.
고양이밥은 뭘로 줘야 되?
처음엔 사료를 사주었는데 한 두마리도 아니고 제법 많이 나간다.
남편은 궁리를 하다가 누구 말 듣고 밥을 안 주면 지덜이 알아서 집을 나간다고 해서
몇 칠 굶겼더니 아예 창호문 밖에 앉아서 밥 달라고 성화들이란다.
할 수없이 밥을 다시 줬는데.
주는 밥은 잘 먹고 배부르니 엄한 참새들 몇 마리 잡아서 놀고
천장에서 사는 쥐들은 그냥 내비두니 밤마다 쥐들이 또 운동회를 치룬다.
\" 좀 어떻케 헤 봐?...고양이가 살찌면 쥐도 안 잡는 거여?\" 했더니
남편이 아무 말 안한다.
나같이 잠 많은 잠퉁이가 쥐 때문에 잠도 못잔다고 툴툴대었더니
남편이 벌떡 일어나서 긴 장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장을 두둘기는 거다.
\" 뭐 하는 겨?\"
\" 오늘은 저 끝방에서 자라구?\" 남편이 그러네.
아주 내가 시끄러워서 쥐들이 못 자는 거라고 안내를 해준다.
다 섯마리나 되는 고양이들 어쩔거냐고 물어도 묵묵부답이다.
젤로 뚱뚱한 고양이는 다이어트를 시켜버려? 이랬더니 별 걸 다 해준단다.
겨울에 이 긴 밤에 쥐도 자고 고양이도 코를 고네. 이거 참 올 해 신년운수가 어찌될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