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고 다 들 고향으로 향하지만
사회에 구석 구석 자기의 자리을 지키면
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두야 출근을 했다
오라는 곳도 갈 곳도 없서니
차라리 일 하는게 속 편해서 자청을 했다
지나다니는 행인들이 별로 없어니
조용하다 못해 심심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니
할아버지가 방석을 쥐고 화장실로 오신다
설 인사을 해아는뎅
아유 할베는 오늘도 나오심니꺼
하며 나도 모르거 소리을 높혔다
떡국이나 잡수셧냐고 하니
고개만 끄떡 이신다
에고 나쁘 너~~~~~~~~ㅁ
오늘은 어디서 점심도 사 자실곳도 없는데
왼 종일 어쩌나 내가 더 걱정 스럽다
할베가 나오실 줄 알아서면 점심을 하면서 밥 한 그릇 더 할껄
무얼 좀 들릴까 하다 보니 동료들이 들고 온 유과와
짠 계란이 쵸코파이가 있다
누가 커피 있음 내노라고 하니
그 노인네는 커피 한 잔으론 안된다 하며
경비 아저씨가 두 개을 준다
계란 껍질을 벗겨서 비닐봉투에 담고
유과와 쵸코파이도 담고 커피을 뜨겁게 타서
할아버지 에게 갔다 할아버지 손을 붙잡고
할베 이건 뜨거운 커피고요
이건 유과 이건 토코파이 하면 일일이 설명하자
난 과자는 안 묵을 란다 마 하시며 내게 내미신다
그 광경을 자나가던 젊은정년이 보았는지
떡뽁이 떡 한 뭉치를 할베에 드리고 간다
떡이 딱딱한걸 보니 얼른 녹혀서 드리고 싶어서 그 청년에게는
고맙다고 인사도 못하고 떡을 사무실로 가져와
전기밥솥에 찌고 작은 페트병에 따뜻한 물 한 병을
넣어서 할베에게 갔다 드렀다
할베 이 물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드시고
떡은 식지않게 잠바속에 넣고 계시다 시장할 때 드시소
그래 그래 그라꾸마 고맙때이
할베 그라고 내일은 내가 안나오니까
이 봉투도 내일꺼정 쓰이소
동료은 내게 봉사 한 번 잘 했다고 듣기좋은 소릴 하지만
그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나 또한 머지않는날 그렇게 늙어지겠지
@@들꽃이 야생화 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