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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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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된 마음


BY 그대향기 2009-01-23

 

 

멀리 가 있는 큰 딸한테서 불안한 소식이 왔다.

한국인이 현지인들한테 살해 당하고 불 태워져서 매장되었다는...

미니 홈피에 올라 온 딸의 글을 읽는 순간

온 몸이 긴장으로 오그라 들고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났다.

어찌 그런 끔찍한 사건이.

어떤 공장이 문을 닫게 되자

앙심을 품은 현지인들이 공장을 정리하러 들어 갔던 두 한국인을

살해하고 불 태운 후 매장 했다는....

 

살해 당한 한국인은 고등학생과 둘째가 태어난지 20 여일 된 갓 서른의 아빠라는데

너무 억울한 죽음이지 않는가 ~!

처음부터 딸은 그 나라가 치안이 불안한 나라라고 그랬다.

저녁 5시만 되면 가게 셔터를 다 내리고

밤 문화가 전혀 없는 나라라고도 그랬다.

도둑도 잦고 특히 한국인들은 악바리 근성으로

일을 열심히 하고 부자들이 많아서 타켓이 되는 나라라고.

 

한국인이 외국에서 그런 참변을 당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국민을 보호할 무슨 대책은 없는지.

또 그 나라에서는 외국인들이 자기나라에서

부당하게 그런 사고로 숨졌을 때 어떤 조치를 하는지.

밤 문화까지 없는 나라에서 어떻게 그런 야만적인 일을 저지른단 말인가?

열심히 일 하다가 사정이 어려워지거나 어떤 일이 생겨

공장을 문 닫을 때 절대로 닫은 공장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그랬다.

후환이 두렵다고.

 

아...

딸을 불러 들이고 싶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더 안전한 나라에 가 있었으면....

복지나 치안이 더 철저한 나라에 가 있었으면....

어린 부부가, 경험도 없는 철부지 부부가 어찌 헤쳐나가려는지...

 

미니홈피에 장문의 글을 보냈다.

조심 또 조심하라고.

현지인들과 대화할 때 이 일을 언급하지 말 것..

서로가 감정이 예민해 져 있을거니까 감정 건드리는 말은 삼갈 것..

늘 웃는 얼굴로 만나고 친절하게 종업원을 대 할 것.

속으로야 그들을 욕하고 싶더라도 얼굴에는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말 것.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고 곧 바로 외국을 나갔으니 뭔 일을 알겠으며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파악을 한단 말인가?

특히나 말도 자유롭지 못한 외국인들 하고.

요즘은 아시는 분의 사업장에서 일을 본다..

사위는 규모가 큰 가게를 딸은 좀 작은 규모의 가게.

사장님은 한국에 두어달 나올 일이 생겨서 큰 딸 내외를 믿고

사업장 일을 맡기셨는데 현지인 종업원이 여럿 이다보니

말은 빨리 배워지고 있고 그 나라 문화도 빨리 빨리 습득해서 좋다고 그랬는데

이런 일이 생겨 신경이 바짝 쓰인다니.

종업원들을 대하는 태도를 신중하게 해야겠다고.

 

휴.....

가까우면 어찌 딸이라도 보고 오련만.

하루속히 일이 정리되고

범인도 잡히고 두 나라에서 일을 잘 처리 해 줬으면 좋겠다.

두 나라의 외교에 금이 가지 않는 선에서 두 나라의 국익에는 무리없이

일이 정리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외교적인 접촉이 신속하게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너무 먼 나라 과테말라.

너무 먼 나라에 가 있는 큰 딸 내외.

부디 몸 조심하고 ...사람 조심하고...

엄마는 이 곳에서 널 위한 기도만이 할 일의 전부구나.

건강하렴.

그리고 자주 연락주고.

엄마의 가슴이 이리도 답답하다니.....어쩌지도 못하고.

 

창 밖에는 겨울 바람이 왜 이다지도 많이  분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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