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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11

나어릴적에~~


BY 말괄량이삐삐 2009-01-10

나어릴적에는

사방 천지가 놀이터 였는데..

한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너나 할것없이 골목으로 모여서는

연탄 쟁탈전에 나선다.

다타서 버린 연탄재는 눈사람을 만드는데 꼭필요한 준비물.....

한참을 뒹굴려서는 눈,코,입을 만들고 양동이 모자까지 쒸어 눈사람을 완성한다.

 

그리고는 아빠가 만들어주신 썰매를 하나씩 들고서는 꽁꽁 얼어있는 개천으로  향한다.

신나게 썰매를 타고있는데 어디선가 한녀석이 스케이트를 가지고나타나

으시대기 시작한다. 한번 얻어타보고싶어서 우르르 그옆으로 다 모여든다.

한참 썰매를 타고나면 그때쯤 손이 시려워진다.

그래도 집에 들어가기는 싫타...

 

잠시후 집앞 공터로 이동..

한 녀석이 내린눈을 발로 쓸어 모아놓고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그리고는 오르락내리락 발 미끄럼을 탄다.

조금있으면 또한친구가  그옆에다 놀이기구??를 만들고 함께하며 조잘거린다.

 

그러기를 한시간쯤 이제 재미가 없어진다.

또한녀석이 어디선가 포대자루 하나를 가지고 나타난다.

너나할것없이 또우르르..........

 

약간 비탈진곳으로 올라간다.

야 간다~~~

비켜 비켜~~~~~~

너무 재미있다.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있다가

어디선가...

병구야 하고 부르는 병구엄마 목소리에 놀라 하나둘씩 집쪽으로 뛰어간다.

게중에도 꼭 한녀석은 늦도록 동네를 배회하고 돌아다니고

그애엄마는 이집저집 찾아다니며 우리애 못봤니하시며

연탄 집게를 들고 벼르고 계신다.

 

집에 들어와서보면 엉덩이는 흙투성이요.

소매끝은 흘러내리던 콧물을 연신 닦아냈던 흔적을

고스라히 담아 빳빳이 굳어져있고

설에 새로사주신 운동화는 물에 흠뻑 젖어

아빠한태 혼나고...

잠시후 엄마가 차려온 밥상앞에 온식구가 둘러앉아 밥을 먹고있는데..

밖에서또 병구야놀자 하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는 또 어떤 놈이냐며 눈을 크게뜨시고..

나는 밥을 먹는둥 마는둥또다시 밖으로 향한다.

 

어두운밤에 할수있는 놀이는 많다.

가로등 밑에서 하는 둥그런 딱지놀이 양손에 나누어잡고

별이많은쪽이라던가 글씨가 많은쪽으로 가면 먹는거다.

게중에 구슬로 하는 홀짝 게임은 진짜 스릴있다.

참 어찌,니 삼, 도있었는데...

 

4남2녀중에 셋째인 나는 밑으로 남동생만 셋이나 있다.

어느날 동생들이 딱지나 구슬(그당시는 다마라고했다)을 다 잃고 오는 날이면

내가 다시가서 다따서 들오곤했는데 그때 마루밑 깡통속엔 구슬이 한가득 들어있어서

아이들이 눈깔사탕 하나주면 구슬 다섯게씩을 주고서 바꾸어 먹었엇다.

요즘 아이들은 아마도 하얀 눈깔사탕 맛을 모를거다..ㅎㅎㅎ

저녁때면 여자가 그러고 다닌다고 엄마한탠 매일 혼났엇는데

넌뭐가 되려고 그러고 다니니~~~하시며..

아뭏튼 나는 그당시 동내에서 여자 깡패??였다.

 

사무실이 있는  건너편에 논이있다.

오늘 보니 만국기가 걸려있고 아이들이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고있었다.

할아버지가 논에물을받아 스케이트장을 만드신거다.

들뜬 마음에 집에있는 아들을 나오라하여 썰매를 타보라고 했다.

재미있는지 연신 탄성이다..

요즘아이들 놀거리가 점점없어지고 집에서 게임이나 컴퓨터에만 매달려 있는게

참 답답하고 아쉽다. 예전에는 놀거리가 이리도 많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