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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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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9-01-10

작은 산 아래 조용한 마을

싸리문이 대다수 이고 동네 반장님집은 철문을 그것도 대문이 두군데로 나뉘어져 있어서 동네에서 최고 잘 사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곤 개나리 담 ,,아니면 아예 없는집도 있고 담은 없는데 대문기둥만 있어서 개들은 아무데나 드나들고 사람들은 그 기둥이 있는 대문 없는 곳으로 드나들던 집도 있었다.

고개만 처들면 옆집 사람들이 다 보잇고.그릇과 음식이 넘나들기 빠르던 시절.

겨울구정이면 만두국이 양재기로 퍼서 나눠먹고 가을이면 송편이 솔잎이 묻은채로 이집저집 나눠 주느라 저녁이 다 가면 어느세 바구니엔 남의집 송편이 자리를 차지하고 했던 시절 ... 쥐들이 여기저기 땅굴로 넘나들고 뒤란 밤나무 아래엔 다람쥐들의 향연이 벌어지고 동네에서 잔치라 초상이 있는날이면 으례히 가족들이 며칠씩 그 집에 가서 얻어먹곤 했다.

옥이 엄마도 그런 날이면 한손 한발로 절뚝이며 새벽부터 그 집에 가서 일을하고 옥이며 동생들 먹이느라 일 해주는데 신경쓰는것보다 더 많이 눈치를 봐야 했다.

쭈삣~쭈삣` 옥이가 몰래 흙담위로 돌멩이를 올려놓고 들여다 볼라치면

\"에이에이 옥이 엄마 옥이 저~기 왔네 멀좀 줘서 보내 \"
\"그래 멀 주지\"
\"엄마~~\"
\"그래 \"
그리곤 엄마는 그 기름 묻은 손으로 손짓을 한다

여기저시 눈치 보면서 엄마가 빨리 오란 손짓에 능숙한 옥이는 얼른 허리를 구부리고 작은 대문으로 들어서서 살살 걸어 엄마 옆에 앉는다

\'옥이 왔구나 ㅎㅎㅎ 많이 먹고 가져가거라 주인 보기전에 알았제? ㅎㅎ\"
\"네 ㅎㅎ\"
\"얘 ㅇㅇ하고 ㅇㅇ하고 집에 있냐? 여기서 먹지 말고 내 싸줄테니 가져가서 동생들하고 같이 먹어라 그리고 여기 자꾸 오지마라 머라할라 \"
\"응 알았어 엄마\"
옥이 엄마는 한손으로 부치기와 튀김 그리고 약밥 먹던거 이것저것 주섬주섬 모아서 싸서 준다

\"어여 가져가서 물먹으면서 동생들하고 싸우지 말고 먹어라 집좀 치우고 알았어?\"
\":응 엄마 알았어 집은 벌써 내가 다 치웠어 \"
\"어구~ㅎㅎ옥이가 다 컷구나 집도 치우고 머해 많이 줘 아`~이런날 애들 배좀 불리지 언제 불려 까짓거 인정도 창고에서 난다 했는데 이런날 먹는겨 더 가져가라\"
옆집 아주머니는 덥석 부치기를 더 많이 올려 주신다

하지만 약밥이나 튀김은 성큼 주시지 못하는걸 옥이는나중에야 알았다

그건 귀하고 좋은 음식이니 애들에게 까지 줄수 없었던것을.....

그렇게 옥이는 하나가득 배 앞에 움켜쥐고 집으로 와 마루에 앉아 엄마가 물 먹고 먹으란 말도 잊은채 허겁지겁 먹는다

손으로  길게 찢어 파가 너덜 거리고 김치가 떨어져 밀가루 부침만 먹어도 맛이 있던때다.

\"언니 \"
\"왜?\"
\"이제 내가 갔다 올까 ?엄마한테\"
\"그러다 혼나면 어떻게 해?\"
\"언니가 가라해서 왔다 소리 안하면 되잖아 \"
:안되 그래도 혼나면 나만 혼난다 말야 안되\"
\"언니 더 먹고 싶다 그치?\"
\"응\"
동생들과 옥이는 물끄러미 손에 기름 칠한것도잊고 또 고소한 맛에 얻어올 생각만 한다

\"야 ㅇㅇ 야 내가 그랬다 하지말고 넌 어디서 놀다 온것처럼 해서 얻어와 응?절대 내가 시켰다 하지말고 응?약밥을 얻어오면 좋은데...\"
\"언니 그럼 나 간다 \"
\"그래 그런데 내가 데려다 줄게 거기로 가면 엄마 바로 옆에서 볼수 있어 거기다가 내가 돌멩이 얹어 놔서 잘 보여 그리고 난 밑에 앉아 있을께 \"
\"응 \"

둘이는손을 잡고 서둘러 뛰어서 그집으로 간다

\"ㅇㅇ 야 이리로 와 그리고 요기 올라서 조심해 돌멩이가 기울어졌으니 넘어지지않게 기왓장을 잘 잡아야 해 알았지?\"
\"응 언니 근데 무서워 잘 보이지도 않고 냄새만 더 난다 언니야\"
\"그러니까 넌 작아서 그래 그럼 엄마 ~하고 불러\"
옥이가 담벼락밑에 앉아서 동생이 넘어질까 다리를 잡고 서 고개 숙인채 말을 한다

\"엄마~~\"
\"아그 얘가 왔네 언니 안갔던?집에 가바 언니가먹을거 가져 갔을거야\"
\"언니 엄마가 집에 가보래 언니 있을거라고 어떻게 말해?\"
\"집에 갔는데 언니 없고 먹을것도 없다고 말해\"
\"엄마 집에 갔는데 언니도 먹을것도 없던데?\"
\"이놈의 기집애가 집에 가서 같이 나눠 먹으라 햇더니 그단새 얼로 간거야 으그 지겨워라 새끼들 등살에 내가 못살아\"

\"애들이 그렇지 얼른 싸서 줘요 저러다 엎어지겠네 ㅎㅎ\"
옥이 엄마가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고선 다시 주섬주섬 먹던것 까지 싸서 준다

\"엎어지지말고 잘가 그리고 씻고 놀아라 이놈의 기집애는 얼로 간거야 ...\"
투덜 거리시면서 엄마가 한손으로 막내 동생에게 신문지 뭉치를 건넨다

\"언니 이거 받아\"
\"그래 알았어 가자\"
옥이는 동생을 앞세워 동냥질?? 을 해가지고 와서 다시 또 먹는다

\'언니 맛있다 이제 오빠가 가\"
:\"야 내가 왜가`난 안가\"
\"안되 이젠 가지마 엄마 조금 있다 오면 혼나 그만해\"
옥이와 동생들의 맛있는 음식은 더 부러운게 없고 손가락 기름칠마져도 다 핥아 먹는다

긴긴 날 여름 낮은 아직도 한낮같은데 서편에 붉은 노을이 저녁을 말해준다

아마도 옥이와 동생들은 저녁을 굶고 잘것이다

옥이가 동생들을 챙긴다

\"야 이제 세수하고 씻고 들어가 엄마 오면 혼나기 전에 우리 두번이나 얻어먹으러 왔다고 엄마한테 혼날지도 몰라 그러니까 깨끗하게 씻고 자는척 해야되 알았지?\"

\"응 언니 \"

펌프질을 해 가면서 옥이가 엄마 오기전에 서둘러 씻고 세숫대를 정리해놓고 들어간다

(매일 누가 죽고 결혼 했으면 좋겠다) 옥이가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