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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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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짓말들....


BY 그대향기 2009-01-07

 

 

어머머.....

주방장님은 하나도 안 늙고 도로 더 이뻐지셨네요~~ㅎㅎㅎ

어쩌면 더 젊어지셨네요....

몇년 전보다 지금이 더 젊어뵈네요~`

몸매도 날씬하시고 비결이 뭡니까?

얼굴에 주름살도 없고 탱~탱~하시고....

어떻게 유지하시는데 군살이 하나도 안 뵙니다???............

 

 

이 말을 믿어 말어?

오늘부터 겨울수련회가 시작되는데

봉사 차 오신 분들의 인사가 하나같이 아부성이 강한

간질간질할 인사.ㅋㅋㅋㅋㅋ

아무리 나이들어도 여잔 이뻐졌다면 다 기분 좋은 법.

이미 장모님도 된 여자가 이뻐졌으면 얼마나 더 이뻐졌다고

그 말에 온 몸이 다 근질거릴 정도로 어~~업.ㅎㅎㅎ

 

슬쩍 거울 옆을 지나면서 내 얼굴을 비춰본다.

진짤루????

에...이....

고데루구만.

여전히 큰바위 얼굴에 웨이브 굵은 파머머리(약간 풀린)

아래로 초..옥..쳐진 가느다란 눈꼬리하며

살짝 먹어버려 닦아진 루즈에 메마른 입술

정리한지가 오래되어 듬성듬성 나 있는 윗눈썹.....

크흐흐흐흐흐

아무도 모를거다.

앞치마 밑으로 다 감춰둔 내 숨겨진 뱃살을...ㅎㅎㅎ

앞치마가 얼마나 다용도의 고 기능성 용품인지.

바지 앞 지퍼가 고장나도 표 안나고

혹시라도 잊어버리고 안 올려도 아무도 눈치 못채는

너무도 좋은 은폐물인 것을...ㅎㅎㅎㅎㅎ

가슴이 작아도 작은 줄 아무도 모르고

S 라인이 아니어도 전혀 기 안죽는.

그야말로 앞치마는 날 위해 존재하는 가장 실용적인 용품인거야.

뭘 좀 많이 먹어도 전혀 표가 안나는....

그래서 더 애용하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늘상 하고 다니는

앞치마 예찬론자인 나는 수시로 앞치마를 사 모은다는 거~~ㅋㅋㅋ

키 166 센티미터에 허리사이즈 32 인치에

몸무게?????

탑시크리트...그러니까 국가적인 극비사항이다~`이 말씀.

밤에 혼자서 이리뒹굴..저리 뒹굴....

다리를, 남편이 놀리는 건각을 들어 올렸었다 내려놨다

허리를 요리 굽히고 조리 궁글리고

다리를 찢고 두 팔을 휘~~이 후~~이

혼자서 눈물겹도록 노력한다는 걸 아무도 모를거다...ㅎㅎㅎㅎ

도라무통(드럼통)이 아니되려는 작은 전쟁을 날마다 치른다.

거실이 웃기는 밤들이 많다.ㅋㅋㅋㅋ

 

나만 아는 숨겨진 속살들의 출렁임.

살짝 살짝 옆으로 잡히는 근육질 뱃살들..내 인격들.

캬......

이 얼굴을 보고 더 이뻐졌다니.

주름살???

또 크흐흐흐흐.......

지난 밤에 안정성이 입증된 황토가루에다가

그 비싼 꿀을 한방울 또..옥....

떨어뜨려서 팩하고 잤지롱~~

자글자글 눈가의 잔주름을 급카바 할 필요성이 있기에.

왜냐?

너무 젊은 나이에 장모님이 되다보니 공연히

더 나이들어 보이는 듯한 설움에 살짜기~~`숨길 겸.ㅋㅋㅋ

밥 솥의 수증기에 스팀맛사지는 기본으로 하다보니

얼굴이 자꾸 부풀어보이는게 잔주름은 생각보다

덜 잡히는데 탄력이 떨어지는거라.....

그래서 잠이란 것이  날 끌어당겨서 침대로 넘어뜨려도

내려 감기는 눈꺼풀을 겨우 겨우 들어 올려

팩을 하고는 그냥~~푸우...푸우....

한잠을 자고 나서야 세수를 하는 공식이 필요없는 나데로 팩.

자꾸만 생기는 잡티는 어쩔 수 없지만

타고난 백옥 같은  피부가 아니더라도 덜 민망하게

가끔 아주 가끔씩은 팩이란 걸 하고 잔다.

그런 난리부르스(?)를 하는 밤이면 야속하게도 

남편이란 사람은 피...식 웃으며

\"그래도  이뻐지고 싶은 영락없는 여자네????

당신 장모님이야~~조금 늙어보여도 되는 나이야.

나도 해 주든가..혼자서만 젊어지려고 말이야...큼흠흠...\"

우이쒸

#@$%&*$#@%

 

익숙해진다는게 참 편하다.

16년째 내 얼굴을 한자리에서 만나니

이젠 익숙...너무도 익숙해져서 편안하다보니

이뻐졌는 줄로 착각을 하시다니....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으니 어인 일일까?

하얀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기분은 불로소득을 얻은 사람처럼 조..오...타...ㅋ.

 

남들은 3D업종이라는 이 직업을 16년째 지키다보니

이런저런 인연들도 다양해지고 익숙한 얼굴들이 많다보니

이젠 가족같은 분들도 많다.

우리 애들 챙기시는 것이 꼭 친정부모님 같은신 분들도 계시고

내 건강이며 남편의 건강을 위해 이것 저것 챙겨주시는

참 고마운 손길도 많아 늘 감사하다.

그 만큼 내 자리가 소중하게 여겨지고

성실히 감당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갱년기를 잘 이기라며 챙겨주시는 건강식품으로

정말 갱년기가 뭔지도 모르며 신나서 살고있다.

다이어트도 하지 말라시며 지금의 좀 풍성한 몸매를 유지하라신다...쩝.

너무 날씬해지면 이 일을 감당하지 못한다고...ㅋㅋㅋㅋㅋ

그래서 난 다이어트를  안한다...아니 못한다.ㅋㅋㅋㅋㅋㅋ

정든 봉사자들을 혼란스럽게 못하는 이유로.

 

계속 바뀌는 봉사자들의 유혹스런 거짓말에

난 이 겨울도 최면에 걸린 듯이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미인이 아닌 줄은 나 스스로가 너무도 잘 알지만

오시는 분들의 고마운 거짓말에도 행복한 얼굴을 해 줄 의무가 내겐 있지 않을런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