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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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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티타임


BY 쇼코 2008-12-16

거창한 이야기는 필요없다.-

 

 

겨울이 왔다

쇼코는 겨울에 코코아 마시는 걸 좋아한다.

거실에서 책을 읽기전에 몸과 손을 데우기 위해서 으레 코코아를 끊인다.

뭔가 물이 끊는 소리든. 김이 폭폭 나는 냄비는

겨울의 아늑함에 젖어들게 해서 하루에도 몇번씩 차를 끊여낸다

그중에서 쇼코가 제일 좋아하는 차는 단연 겨울엔 코코아..

특히 모리가나 에서 만든 코코아를 좋아한다.

단것을 좋아하지 않는 쇼코에게는 딱 제격이다.

가끔 쇼코는 코코아 처럼 입에 딱 맞는 남자 를 생각해본다.

코코아같은 이미지의 남자를..

 

다른 계절보다 겨울을 좋아하는 쇼코는 헝겁이라든가 그런 천들이 주는 따스함이 너무 좋아서 겨울에는 여러가지 짜집게된 천들을 마구마구 사모은다.

겨울이 되면 이상하게수면시간도 길어진다.

밤에 일을 하는 남편을 기다려서 늦게 자는 까닭도 있지만 그보다 그녀는 겨울이불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아쉬워서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한다.

그런 쇼코를 남편은 겨울만 되면 쇼코를 나무랜다.

겨울이 되면 쇼코는 동면하는 곰처럼 잠도 늘어나지만 혼자 보내는 시간도 꽤 많아진다.

자연히 추우니 집에 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집에 있으면 당연낮에는 홀로 집을 지킨다.

그래서 그런지 쇼코는 집안에서 활력적으로 보내려고 노력한다.

열심히 청소를 하고 음식을 만들고 나서 쉼표가 되는 시간에 이렇게 차를 끊여 놓고 코코아를 홀짝되면서 짧은 글쓰기를 한다.

쇼코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고독한 시간이없으면 글쓸수가 없기 때문에 쇼코는 일부러 신랑이 없는 이 시간을 은근히 기다리며또 즐긴다.

서쪽의 창의 긴 햇빛이 방안 끝까지 비쳐서 모든 살물을 아름답게 비춘다. 길고 황금빛 햇살로 그림자가 드리워져서 거실은 온통황금색으로 물들인다. 이짧은 순간을 쇼코는 정말 좋아한다.

오늘도 이시간을 충분히 보냈어.라고

그런 태양 에너지를 받으면 쇼코는 왠지 밖에 나가지 않았지만 돈을 벌지 않지만 하루를 알차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 보내고 있구나란 짧은 만족감이 든다.

 

 

다른 쇼코 이야기

치료실에서 잠시 고개를 들면 눈앞에 시계가 보인다

15시 20분 5분뒤면 치료시간이 끝나는 짧은 10분 휴식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등이 아프다 ..

하지만 치료받고 있는 아이의 몸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치료의 손길은 바쁘다. 머리속으로 휴식시간에 해야할 동선들을 그려본다.

얼릉 화장실을 갔다가 일회용 커피믹스를 뜯어서 종이컵에 부어 마셔야지 라고 생각하며 눈은 건성으로 아이의 몸을 훒는다

아이와 인사를 한후

난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화장실에 벌써 줄이 지어져 있었다.

화가 났다

커피 마실수 잇는 시간이 없어짐에 화가난 것인지 애꿏은 줄서 있는 사람들의 꾸물됨과 느긋함에 참아왔던 회의감마저 밀려왔다.

십분이 다 지나서야 치료실로 돌아왔다

벌써 다음 아이가 와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커피한잔의 짧은 쉼없이 치료에 들어갔다

치료하는 아이가 나를 보고 연실 벙긋거린다

치료가 잘되는지 아이의 움직임이 좋아지지만 이상하게 맘 한구석이 시큰거린다.

커피를 마시지 못했어. 

아이의 머리 뒤로 큰 창으로 빛나는 태양이 지고 있었다

.

따스한 기운이 도는 거실에서 햇빛을 받는 시간이 쇼코에게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다. 요즘 새로 배운 퀼트를 하다가 잠이 들때도 있지만 해가 짧아지기 5시 전까지는 무대에 조명을 받고 있는 것처럼 행복하다.

잛은 행복을 시샘이라다로 하듯 산위에 깔려 잇던 구름 속으로 해가 들어가버리고 순식간에  세상이 어두워 졌다

해가 구름을 통과하자마자 산등성이에 걸려서 멀리 햇빛을 거둘때

쇼코는 안녕 내일봐..하고 미리 작별인사를 해둔다.

해가 산뒤로 숨어버리고 난후에 쇼코는

한참동안 할일을 찾지 못한다.

아쉬운 햇살을 아쉬워하며 마셨던 컵을 들고 부엌으로 간다.

 

겨울은 우울해지기 쉽상이다.

그래서 쇼코는 잔인한 겨울에 대베하여 바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