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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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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호명산 !


BY 헬레네 2008-12-04

토요일에 바람불고 흐려서 을씨년 스럽던 날씨가 일요일 아침엔

화창하게 맑아서 상쾌한 것이 산행 하기엔 최적 이었다 .

호명산이라 ,,,,,,,,,,

 

등산로 입구라는 푯말을 보고 들어 섰건만 어라 ~~ 길이없다 .

으-흠 애초에 길이라 정해진 것이 없었으니 누군가 다니면 길이 되어지는 것 ,,,,,

우리가 처음 갔으면 선구자가 되는 것이지 ,,,,,

 

길도 없는 산기슭을 지형을 살펴 올라 가면서 \" 우리가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부스야 \"

했더니 별찌가 \" 3시간 짜리를 4시간 짜리 만두시느라 그러시는 거죠 ? 다알아 \" 한다 .

호~~옷 길이다~아 ~~~ 길을 찾고 보니 우리가 질러서 온것 같았다 .

역쉬 우린 지형 파악을 잘해 ,,, 한숨 돌리면서 한고개 정상에서 곡차 한잔씩을 때리고

다시 오르는데 커다랗고 잘생긴 나무가 억겁의 세월을 버티다가 홀로 스러져 가고 있었다 .

묵묵히 다음 세대를 위해 자리를 내어주고 있구나 숙연해 졌다 .

 

정상에 도착해 둘러 보았더니 저멀리 연인산 , 운악산 , 명지산 등의 봉우리들이 다 보여지는  

확트인 조망이 멋지다 .

호랑이가 많이 출몰해서 호명산이라 이름 붙였다는 설명의 푯말을 뒤로하고 17명의 기념촬영을

마치고 정상주를 아주 가볍게 마시고 하산 하는데 ( 요즈음 절주에 들어갔다 자꾸 연로해

지는것 같아서 ) 이해 되셔 ? 청평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곳에 의자와 테이블까지

준비 되어 있었다 .

 

청평호를 배경으로 사진 두어장 박고보니 슬슬 딴 생각이 난다 .

언니가 부르더니 \" 이르케 좋은 곳 에서는 한잔 때리는겨 ~어 인생 모있어 \"

\" 오카 \" 신선은 대취 하고 속인은 만취 한다고 했던가 ㅎㅎㅎ 기분이 삼삼할 만큼

마시고 내려 오는데 오-우 운동 기구가 준비되어 있었다 .

 

음 청평군 공무원분들 센스쟁이 산행후에 지친몸을 스트레칭으로 풀고 가라시는

배려이니 그냥올수없다 .하나하나 다 건드려 보는데 등산로에 설치해 놓은 운동기구는 다

해보았고 못하는게 없는데 어라 ~~어른 키만하고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잘 파악이 안되는게 있었다 .

저마다 하나씩 차지 하고서 열심 이기에 쳐다보며 이거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어도 안들리는 눈치다 .

이거 모하는 거냐고~오 ? 하며 철판을 두드렸는데 챙 ~~소리가 너무커서 나도 놀라 ` 흡~~하는데

그소리에 모두의 눈이 내게로 쏠렸고 나는 찔끔해 졌다 .

일행들이 내꼴이 우스운지 웃고들 있는데 우리 일행이 아닌 두사람 ( 부부인듯한 ) 중 여인이 화를

발칵내며 시끄럽다고 두어마디 핀잔을 주는데 민망했다 . \" 미안해요 소리가 그렇게 클줄 몰랐어요 \"

하고 사과를 했는데도 연달아서 계속 화를내며 지껄여 대고 있었다 .

 

처음 두어마디 까진 내가 잘못 했다고 인정을 하니까 쑥스럽지만 정중히 사과 했는데도 화가

안풀린다는 몸짓과 말투로 계속 무안을 주고 있다 .

\" 아줌마 내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미안하다고 그만큼 사과 했으면 됐지 너무 하는것 아니냐고

내가 어찌 했으면 화가 풀리 겠냐고 \" 하고 내가 그자리를 피해 다른곳으로 가버렸다 .

더 이살 상대할 가치가 없어서 ,,,,,,, 우리 일행들도 점점 기분이 상하는 얼굴 이었으므로 ,,,,,,

 

히스테리를 부리던 그녀가 내가 피해온 곳을 올라가더니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내려 오는데 챙~~

소리가 난다 . 쳐다 보고 있던 언니가 \" 그러는 사람도 소리가 나네 \" 하니까 무안한지 아뭇

소리없이 산으로 올라가 버렸다 .

 

내가 잘못 했을때 미안하다고 할수있는것도 진정한 용기 이다 . 따끔한 질책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진정으로 사과 하는데도 받아 들여 주지 않는 그녀야 말로 그저 히스테리 덩어리이고

무뇌아일 것이다 .

 

일요일에 산행을 하고서도 지금에야 산행후기를 쓰는것은 호명산에 미안 해서이다 .

온갖 짐승들이 살고 있는 곳을 잠시 방문한 나그네가 소음을 일으켜서 산에게 그곳에 사는

짐승들 에게 사과 드린다 . 다시한번 미안해요 호명산 ,,,,,,,, 하산길에 산행의 피로를 풀고 가라고

운동 기구를 배치해 주신 청평군 관계자 분들께도 다시한번 감사 드리면서 후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