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집 종손으로 힘들게 아니 책임감있게 나서기 좋아하고 가정사보다 남의 일에 오지랍넓게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치매판정을 받으셨다...그 소릴 듣는 순간 이게 아닌데 하면서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내 머리속을 지나갔다..
1남 4녀로 딸들은 다들 자기맡은바 사회생활을 잘해서 나름 잘살고 있다..근데 남동생은 아빠의 기대와는 달리
스물일곱에 사업한답시고 그 당시 카드도 흔하지 않던 시절 카드빛을 내서 한마디로 망했다...부모님 집안어른들
우리딸들이 그 돈을 다 갚아서 생활할수가 있었다..근데 또 얼마지나지 않아서 보험소장을 하더니 또 일을 저질렀다...나는 너무 속이 상해서 아버지 무슨일만 생기면 아버지가 다 해결해주니까 계속이런일이 생긴다...그래도 아버진 자식인데 어떻게 하냐며 시골에 있는 땅을 팔아서 또 해결해주었다...그리곤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에 와서 농사를 시작했는데 오이,포도농사를 지으면 아버지가 대출받아서 농사짖게 하고 가을 지나고 나면 갚고 태풍이나 날씨로 농사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대출// 진짜 동생이지만 할말이 없을 정도였다...시골내려가면 아버진 항상 동생때문에
한탄을 하시곤 했다...
나이가 사십이 넘었는데도 자기 앞가림도 못하니 부모속이 얼마나 탓을까..치매가 걸리신것도 동생탓인거
같아 마음이 어수선한데 아버진 궁금해서 전화한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다..큰딸 니가 와서 동생 정신좀 차리게
하라고 빨리와서 해결하라고 하신다...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알았어 내가 남동생 꼭 혼내서 잘하게 할께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치매가 걸리셔도 얼마나 마음에 맺히셨으면 아들에 대한 생각은 잊지도 않으신지? 당신의 인생도
안타깝다//그래 인생이 그런걸 항상 하나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걸 아버지 인생엔 남동생의 삶이 탐탁치 않았겠지만 그게 사람마음대로 되지않은걸 아버진 일찍 포기하시면 당신도 편했을텐데 왜 그랬을까 한번도 칭찬한번 받지도
인정받지도 못한 자식으로써 동생의 삶도 그리 행복하지 않았을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