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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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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런일이


BY 푸우 2008-12-03

 

  아줌마 닷컴에서 택배가 왔다  얼떨결에 받아보니

  잉이라는 잡지에 헉.....내 글이 실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당황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마침 내옆에서 남편이 알게되어 더 당황스럽다

  남편은 닷컴에 자신의 이야기를 쓴것을 모르거니와

  남편의 비밀을 가슴에 묻어두기로 작정한 터이기에 더욱 그랬다

   웬택배냐고 묻길래  닷컴에 가입하니 잡지책이 왔노라고 둘러대니

 홍보용책으로 알아 듣고  책상위에 올려놓으란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그가 읽겠단다

 

 그러면 어쩌지 ... 머리가 혼란스러워지면서

 내심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진다

 읽고 난 뒤 남편의 반응이 확 궁금해진다

 첫째반응 자기이야기인줄 모르고 그냥 남이야기로 알고 넘긴다

 둘째반응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 즉각적인 대응을 한다

 세번째반응 알아차리지만 나처럼 가슴에 묻고 나의 눈을 피해 모른척한다 

 

 남편은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서 잠이오지 않는 지 잉이라는 책을 찾는다

 자려던 잠이 확깨고 만다 .... 지금읽고있다

 나에게 이런일이.... 이런일은 처음 있는 일이기에

 남편의 비밀을 알고 숨이 막혔다  누구를 잡고 이야기할수도  없었다 

 내자신이 비참해지니까...익명으로 아줌마 닷컴에 처음으로 글을 썼다

 

 그후 댓글이 올라오고 ...즉각적인 반응의 글에 놀랍기만 하고...

  따뜻한 위로의 댓글덕분에 차츰 내마음이 진정되었다

 여러글들을 접하니 내 문제는 아무 것도아니었다

 더 힘든 상황을 가지고도 부딪히면서 굴하지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땅의 아줌마들이 대견하기만 했다

 

 그 후로 남편의 순수 했던 사랑의 감정이 이해되었다

 지금은 비밀스러운 메일을 주고 받지않고 그여자가 먼 미국땅에

 살고 있으니 어쩌랴는  안도감에  내생활의 평상심을 찾기가 수월해졌다

 

 아줌마 닷컴은 나에게 해우소같은 역할로 인터넷 세상을 접해준

 소중한 경험의 공간이 되었다 댓글 달아주신 다정한 님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모자라는 글 잉에 실어주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