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피곤해서 세수도 안하고 잠이 들었어.
잠결에 남편이 베개를 베어주며 \"불쌍해 죽겠네\"
하는 소리를 들었던거 같아.
많이 잤다고 생각 했는데 밤 열두시 삼십분
눈뜰 시간치고는 참 어중간 하네.
남편은 자고 그렇타고 돌아다니며 일을 할 수도 없고
그래 내 친구 컴과 이야기나 좀 하고 그래도 잠 안오면
또,다른친구 책, 이야기나 좀 들어주고 자면 되겠지.
오늘밤 오래전 이야기들이 생각나네.
복은 쌍으로 오지 않고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
나도 이제 볼가심 만큼 산 인생이지만 옛말 그른거 없다는
생각을 터득하며 살아.
난 월급쟁이 마누라로 뒀더라면 정말 고요히 살 사람인데
어찌 하다보니 이렇게 월급 줘야하는 입장에 서
많은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신세를 지고 사네.
남편이 IMF때 치기어린 행동을 했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필수라며 미국에서 트레일러 한 대를
수입했는데 주문할 때 오천만원이든 차가 부산에 들어올 때는 거의
억에 달하는 금액이 되더라고 잔금을 치르지 못하자
창고보관료도 어마어마 하더라고 그때부터 빚을 지게 됐어.
난 남동생이 넷이야 첫째 동생과 세살터울이야
그 동생돈을 빌려왔어
그 동생이 결혼을 한데 돈을 줘야 서른너머 결혼하는 놈이 집도
장만해야 하고 우리는 모두 없는 집에 태어나 자수성가 했거든 결혼할 때는
부모님께 돈 내놓고 이 돈으로 결혼시켜 주세요 모두 그랬네.
근데 내가 돈을 줘야 결혼을 하는데 갚아줄 길이없어 울었어
그랬더니 그 아래 동생놈이 그러더라고 형돈 내가 갚아 줄테니 누나
걱정말라고 그렇게 첫째 동생 빚을갚고 둘째에게 빚쟁이가 됐지
둘째가 장가갈 때 또,셋째가 갚았어 셋째가 갈때는 막내가 갚았지
내 자존심에 그 면목없음이란...
셋째 동생놈 돈을 쓸때였나봐
그때가 아마IMF때가 아니였나 싶어
친정에 찾아가 엉엉 울면서 난 돈을 갚을 힘이 없다고 울었지
그시절 남편의 병도 함께 왔었어
신경을 너무 많이 쓴 탓이 아니였을까 싶어.
죽을거라고 장례준비를 했었지
어린 내 아들을 업고 친정 엄마는 이방저방 다니며 이걸살고
가려고 이토록 안달하며 살았느냐고 남편손길 닿지 않은곳 없는
집안구석구석을 쓰다듬고 통곡했었지.
훗날 친정엄마가 그러더라고 네가 친정에 와서 돈 못갚는다고 통곡
하고 가든날 동생이 나 듣는대서는 그랬거든.
누나가 내 돈을 못갚는다한들 내가 누나를 매형을 패 죽이겠어
난 괜찮아 누나 힘내 그랬는데 나 돌아가고 난뒤 식음을 전폐하고
방에 틀어 박혀 끙끙앓는데 이것도 자식이요 저것도 자식 환장하겠드래.
ㅎㅎㅎ 나 참 불효자식이지.
내 엄마의 그 말못하고 앓아야 했던 속 앓이를 누가 알겠어.
그 돈을 막내등등 올케들 들어오고 다시 빌려서 아직도 난 빚이 많아
살기싫을때 한다는 말 알아 억억 ㅎㅎㅎ 그 억이 세개야 ㅎㅎ
동생놈들은 지금도 이 못난 누나에게 천만원만 모여도 전화를
걸어 난 누구돈도 그냥쓰지는 않아 부자일때 도와주는건 쉬워
하지만 회생 가능성이 없다 우는 누나에게 그런 마음을 내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난 알아 엄마의 입장도 그래서 난 죄인같아.
그 동생놈 들이 요즘 모두 힘들어 어떻게든 갚아 달라면 난 이제 그럴
능력이 되는데 ㅎㅎ 돈 달라는 놈이 없네 그 중 한 동생이 너무 힘들어
지눔이 나 힘들때는 건물 잡혀 대출도 받아주며 힘실어 줬는데 안받을
생각하고 보내준 작은돈에 감격을 하네 이눔이 7남매중 최고로 미움을
받고 자란 눔이여 크면서 하도 눈치를 받어 웬만한 일에는 화도 안내고
다행이 기반도 제일먼저 잡아서 형제들을 포용하며 살더니 이번에 힘들어
지면서 저 자라며 서러웠다 부터 지금도 형제들 너무 서운하다고 막
토해내더래. 마음과 환경은 같이 가는 거 같아.그런말 한 적 없었거든.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 서운하다 할 때는 돌아보고 안아줘야 할때라
생각해 세상은 절대 나 혼자 잘나서 잘 살아지는것은 아니거든
운도 따라 줘야하고 많은 사람들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의 희생
아래 내가 있는거야.
그래서 그눔을 위해 장비 한 대를 내 놨어.
갈증을 느낄때 물을 줘야지 싶어서 ㅎㅎㅎ 근데 안 팔리네.
동생이 전활해서 그래
보내준 돈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절 위해 헐값에 장비팔면 두고두고
죄인이라고 이눔아 너희들 희생으로 부모님 눈물로 가슴 앓이로
우리가 여기에 있는데,그깟 장비가 뭐가 대수여.
난 살아가는 동안 다른 욕심 없어 받은 사랑이나 다 돌려주고 아니
받은거 보다 조금씩만이라도 더 얹어 갚아주고 싶어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가진 사람이 너무 많아
빌린 돈은 갚을 자신이 있는데 마음에 빚은 갚을 자신이 없네
아니 세월흐르며 자꾸만 쌓여가네.
가진것 없어도 그들이 내 밑천이여 ㅎㅎㅎ
내 힘의 원천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