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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 노인봉 )


BY 헬레네 2008-10-27

낙엽이 바람을안고 아스팔트를 휘감아 돌고 휙휙 스쳐가는 창밖엔 바람이 스산하다 .

 

진고개에서 하차하니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초겨울인 양 코끝이 쨍 하다 .

춥다 추워를 연발 하면서 바람을 헤치고 나아 가자니 에구~ 뜨듯한 구들장

 놔두고 이무신 고생인가 ~~~~

 

진고개 입구에서 부터 시작된 깔딱 고개를 넘어서고 완만하고 평평한 구릉이

시작되자 불과 일주일 전 의 대청봉과는 판이하게 다른 풍경이다 .

잎을 다버리고 실체만 남은 나무들이 자신들의 또다른 모습을 자랑스레 내 보이고 있었다 .

 

솜털이 보송보송한 애기잎 들을 피워내어  우릴 아가야 처럼 간질 르더니 커다란 나뭇잎이

되어 삼복 더위를 식혀 주었고 색색의 물을 들여 우릴 기쁨에 들뜨게 해주곤  어느하루

뚝  ~~~떨궈내곤 이제 시를 쓰라 하신다 .

 

어느분의 글처럼 물도 , 바람도 , 공기도 , 산도  , 들도 모두가 공짜이니 마음껏 즐기고

시나 한수 써야 할까 ?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옆의 언니에게 \" 언니 잎을 떨궈 낸 나무들의

모습이 , 산이, 이토록 아름 답듯이   우리가  더 나이먹고 호호 할머니가 되어도 아름다울수

있을까요 ? 나무처럼 산처럼 이렇게요 \" 했더니  \"그럼 , 그럼 당연하지~이 \" 한다 .

 그럼 우릴 위해 잎을 피워 주었던 나무를 위해 내년을 기약하는  건배 !!!

 

만물상을 지나 구룡 폭포로 이어지는 계곡의 절경을 가슴에 담고 청학동 소금강으로

하산하니  7시간의 하산주가 나를 반긴다 .

 

멋진 산 과 , 멋진 그대와 , 행복한 나를 위해 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