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동생의 생일날이다.
마흔 여섯해.
적지않은 나이다.
이번에도 시누이가 전화로 생일밥 먹자고 한다.
동서는 연락도 없는데...
동서도 말이 없는 생일을 누님들은 그리도 챙겨주고 싶으실까.
그냥 세 식구가 오붓이 보내라고 내버려두면 안되나.
동서도 오지 않는 생일을 시누집에서 했다.
정말 누가 이상한건지 지나친건지 어이가 없다.
남편이 화를 냈다.
처음으로.
시동생은 내가 보기에 철이 없다.
아침과 점심, 쉬는 날엔 여지없이 누나집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어떤날엔 저녁에도...
이러니 그 어느 마누라가 밥을 해 주고 싶을까.
시누들은 때때로 동서내 냉장고를 점검한다.
뭐가 얼마나 있는지.
김치며 반찬을 주워 나른다.
동생 먹이라고.
고마워 해야 하는데 하나도 고맙지가 않단다.
난 이해한다.
내가 한 동네에 살지 않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한동안 1년 남짓 한동네 산적이 있다.
시누들 자그만치 5명과 고모부님들, 시동생, 조카들까지 주말과 휴일엔 우리집을 점령하고
고스돕과 술로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 갔으니까.
난 얼마만큼은 동서맘을 안다.
얼마나 꼴보기 싫을까.
그녀도 돌아버릴꺼란걸 난 안다.
아마 지금쯤 돌아버렸을 것이다.
이집 며느리들은 참 시집살이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