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이러고 싶다.
하루 한 끼만 눈 감고 식사준비를 안 해버릴까?
하루만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 tv보고 책 읽고 놀아볼까?
하루만 세끼 식사를 시켜 먹어볼까?
이틀만 집안 청소도 하지 말아볼까?
이틀만 집을 떠나 가을 여행 좀 하고 올까?
이틀만 여왕으로 살아볼까?
만약에 한 가지만 실천하면
아이구야 이 집안 난리가 날거다.
세상이 요지경인가 하겠지.
아무도 떠밀지 않았는데
스스로 끌어안은 주부라는 자리가
안정을 찾으니 훈장이 주어졌다.
무쇠 팔 무쇠다리.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그 훈장에 녹이 슬었다.
세월은 결코 비어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