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명절을 끼고 강화도에 사시는 시 외삼촌댁에 인사를 하러 갔었다.
결혼한 그해 시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가보고는 두번째 인사를 드리러 가는길
신랑과 살면서 혼자 달달 거리는 혼자 떠들어대는 싸움을 하고 묵묵부답으로
뭔소리든 묵묵히 들어버리는 신랑의 성격탓에 신랑과의 싸움은 혼자 가슴앓이를 끝내며
끝나는데 그러한 일 외에는 가정적이고 성실하고 근면해서 나무랄데 없는 신랑을 얻었는데...
사람이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참으로 한가지 이해못할 단점이 있다.
매일 다니는 길도 헤매는 한마디로... 길치(?)라는...
도저히 헛점치고는 넘 기막혀서...
우리집 찾아 들어오는 길도 헤맨다면 이해할수 있을까...
어느핸가 라디오방송에 어느집 기계치 신랑의 이야기가 방송되어
울 남편과 차를 타고 가면서 엄청웃었더랬다.
그때 울 신랑에게 한마디 해줬다.\"웃을일 아녀 당신도 엄청난 길치잖어!\'
어쨌거나 강화도 외삼춘댁 찾아가는 길이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던지...
그 비싼 경유값을 길바닥에 쏟아부으며 강화도가 한길이라서 망정이지..
몇해전 무주리조트를 가다가 전국일주할뻔한 사건이 있은후론 포기도
어느정도 했었는데...
강화도와 연결된 내륙이 또 있었다면 두시간 헤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을 꺼였다.
섬이라 다행이었다...- -;;
그렇게 도착해서 이것저것 싸주시는 맛난것들 바리바리 싣고 돌아오는 길
강화도 안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다리건너 내륙으로 들어서 한숨을 내쉬고는
끓어오르는 잔소리를 절제 못하고 마구마구 퍼부어댔었다. 내분에 서러워
지겹다 지겨워 소릴 모기 앵앵거리듯 중얼거리고.
그러다 화장실이 급해 찾아들어간 어느 병원의 화장실 문짝에 붙은 문구에
이런말이 내 뇌리를 새게 때렸다.
\"사람을 대할때 그림 감상하듯이 바라봐라, 가까이서 보면 단점만 부각되어 그림의
전체를 보지 못하듯 사람도 멀리서 지긋이 바라볼때 진정한 그 사람을 평가할수
있다\"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내 마음이 그 문구에 사로잡혀
눈녹듯이 가라앉아 하하호호 거리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다음부턴 차를 타면 아는길도 무조건 네비게이션을 켜고 운전을 하도록 하고있다.
왜 갑자기 울 신랑 흉이 보고잡았는지... 에궁...^^;
편안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