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93

오체불만족


BY 그대향기 2008-09-28

 

우리 엄만 참.....

딸을 낳으실라면 좀 이쁘게 낳아 주시지 않고 반쯤 남자를 낳으셨으니 어릴 때 부터

난 내 몸에 대한 불만이 좀 있다.

 

첫째는

얼굴 중에서 사이즈.

그러니까 머리통 크기 얘긴데 어딜가도 갸름~한 여자의 얼굴이 아니고

둥글넙적한 대두가 사람들 눈에 확~~들어오는 크기.

오죽 컸으면 남편이 큰바위 얼굴이란 별명을 줬을까?

화났냐고?

천만에요.

얼마나 정이 가는 이름인지 요즘도 자주 그렇게 부른다.

단체사진을 찍어도 따로 눈여겨 안 찾아도 난 바로 찾는다.ㅎㅎㅎ

제일 큰 두상을 하고 있으니까.

 

둘째는

눈의 크기.

오빠는 있는 쌍꺼풀도 없는 작은 눈에다가 속눈썹도 짧고 숱도 적다.

마스카라로 생 쇼를 해 봐도 짧은건 매 한가지고 위로 쌰..악..올라간 매력적인 모습은

애시당초 포기.

어쩌다가 샤도우를 살짝 바르고 아이라이너로 짙은 그림자를 드리워도 꽝!!

남편은 뭘 그런 시커먼 장난질을 하냐고 그냥 살라고 해도 어디 그러나?

자기는 짙은 속눈썹에다가 위로만 위로만 올ㄹ간 속눈섭을 하고 있으니 아쉬운걸 모르지.

외출만 있으면 남편 큰눈이 부러워 공시랑 거리면 남편... 바꾸자.........누구 약 올리냐고.

다행히 속쌍꺼풀은 있어서 조금 매력적이긴 하지만........ㅎㅎㅎㅎ

(혼자 생각인지 몰라도.)

애들은 다 남편 눈을 닮아서 얼마나 감사한지.

자연 쌍꺼풀에 큰 눈들.

흐이유.....

내 눈이라도 닮았더라면 얼마나 원망했을꼬.

아찔~~하기만 하다.

 

세짼

상하 비례.

어디가서 앉을 기회가 있으면 웬 앉은 키는 그리 큰지....

목 위로 하나는 더 있는 것 같으니 원.

그냥 있으면 166 cm의 키라 작진 않은데 앉기라도 하면 우뚝.

그러니 자연히 숏 다리라는 결론.

옷을 입어도 폼도 덜 나고 롱다리로만 제작되어 나오는 요즘 바지들

입기도 전에 줄이고 잘라내고 아...우...폼 안나.

그다지 숏다리는 아닌데 아들 다리 옆에만 가면 음메~`기죽는거.

아들은 쭉~~`뻗은 다리로 살도 안 쪘으니 부러워라~~

 

 

네째는

작고 두툼함 손.

씨름선수도 아니고 손이 꼭 남자 손 같아.

엄마는 아들 일곱을 낳더니 딸 낳는 기술은 빵점이셔.

아니면 다 남자로 만들고 마지막에 딸로 구분지으셨나?

하나 같이 남성적이고 굵직굵직....힘이 넘치고 근육이 우락부락  캬.....

짧고 몽땅하고 두툼한 손은 섬섬옥수라는 싯구는 애당초 아니네~~ㅎㅎㅎ

가느다~~랗고 하얗고 보들보들한 손을 보면 여자 손은 저런건가?

나도 연잔데....(박실언니 표현. 그래도 여잔데? 던가? 아무튼)

메니큐어도 안 어울려.

봉숭아 물도 어째 어슬퍼 안 들인다.

반지는 굵은 거 들어가니 좀 낫네 돈 굳어서.ㅋㅋㅋ

짤막짤막 두툼 한 내 손.

좀 자그마하고 하얗고 갸름하게 물려주시지 않고선......

 

다섯째는

골격인데 떡 벌어진 어깨에다 굵직굵직한 뼈대.

당당한 남자 같은 양어깨에다  튼실한 두 다리며 왼벽한 근육의 팔에도 완전한 남자 뼈대.

일곱을 낳던 그 실력으로 여자 같은 남자를 낳으셨는지 남자 같은 여자를 낳으셨는지...

몸에 살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몸무게를 달아 보면 허...걱....

바늘이 휘리릭.........숫자가 퍼득퍼뜩..........한참을 돌아간다.

아무도 못 믿는다.

그 몸매에 그 몸무게 나가냐니......

통뼈 중에 통뼈 라서 그런가?

골밀도가 좋은건가?

나보다 더 살집이 있는 사람도 몸무겐 덜 나가던데 말이지.

몸무게는 자꾸 나를 우울하게 하고 뺄 살은 별로 안 보이고...............ㅎㅎㅎㅎㅎㅎㅎ

 

여섯째는

가슴크기 그러니까 유방인데

겨우 자리표시나 할 정도니.

뽕브라만 줄창 하고 다닌다.

켑이 없는 브라를 하면 푸..욱 ..꺼져서 더 볼품없으니 에휴.....

애들도 킥킥 웃는다.

엄마 엎드린 거에요? 누우신 거에요?

아 보면 몰라?

껌이 붙었다나....건포도가 말라 있다나.....

뭐 면 어때?

니들 다 모유 먹고 자랐잖아?

작아도 참젖이라 튼튼하기만 하더만.

에스라인도 가슴이 좀 나와 있어야 에스라인이지

올 에이치 라인.

H 라인 이라 이 말씀.ㅋㅋㅋㅋ

 

일곱째는

크거나 작거나 굵거나 짧거나 간에

이 모든 것이 다~~내게는 축복이다.

작은 눈도 두눈 다 건강하니 세상을 보는데 불편하지 않아서 감사하고

다소 큰 머리통은 어디서나 잘 보이니 찾기 쉬워 좋아 감사하고

큰 앉은 키면 어떠랴.

건강하고 튼튼하니 무슨 일이든 척척 겁 안내고 잘 하니 좋고

두툼한 손?

어른들이 음식 잘하고 살림 잘 하겠다고 복스런 손이라시니 고맙고

남자 같은 넓은 어깨?

옷 사이즈를 한 치수만 크게 입으면 되고 힘 좋아 좋지 뭐.

애들 키울 때 업히면 편안해서 잠 잘~`자서 좋았지.ㅎㅎㅎ

좀 작은 가슴?

달ㄹ기 할 때 덜 출렁거려 빨리 달려서 늘 일등했지 아마?

없는 것 보다는 얼마나 이뻐?

나보다 더..더...작은 여자도 많더만.

누군가가 그러더라.

올려다 보면 한 없이 부족하고 내려다 보면 넘치는 거라고.....

 

남편이 날 여자로 알아주고 이쁘다고 안아주니 분명 매력있는 여자 맞고

애들도 엄마라고 부르니 확실한 여자 맞고.

남자 같은 골격이면 어떻고 좀 굵고 선이 우락부락하면 어떠냐고.....

건강미인?에다가  씩씩발랄한데.

 

오체불만족이 아니라 오체대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