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은 꿈꿔보는 일탈..
무료함을 달래보고싶은 마음에 가끔은 엉뚱한짓(?)도 해보고, 심하다 싶을정도로 수다도 떨어보고,
바닷바람이나 쐬러가자고.. 이 나이에 애들 다 키워놓구 하루 바람두 못쐬냐고 큰소리 치며, 글쎄.. 하는 친구를 타켓으로.. \'오냐.. 너 잘걸렸다 \' 하는 맘으로 티박까지 주며, 바람을 잡다가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가고마는 우리네 인생..
나이 마흔다섯에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을것같은..
전에 내가 본 마흔다섯의 아줌마는 인생 다산 사람들처럼 보였다..
이들 뒷바라지와 남편 퇴근하기를 기다리며 온집안을 열심히 닦고 또 닦아 빤짝빤짝 윤이 나고 빛이 나게 만들어서 누굴 보여주고 누구에게 칭찬을 받으려는건지..
그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나는, 마음은 아직도 20대고 30대인데..
아이들에 치여서, 남편에 치여서, 시어머니에 치여서, 꼼짝 달싹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하기만 하다.
30년가까이 지내는 친구도 남편이 아는지라 며칠을 꼬셔서 1박을 하기로 하고 강원도로 향했다.
그 작은 마티즈속에 여고동창 3명과 수다를 떨면서 오로지 집을 떠나서 어디로 간다는것 자체가 우리에겐 행복이었다.
찝찌름한 바다내음과 탁 트인 백사장.. 흐음~~~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와아~~~~~~~~~~~
드디어 해방이다!! ㅋㅋㅋ
우리나라가 해방된지 얼마나되었지? 일단,, 우리도 해방이니까 계속 해방하자구우~~~
갖은 수다를 떨면서 무슨 밥을 해먹냐구 여기까지와서.. 야!야! 사먹어 그냥..어어...그래..
그렇게 말루 회와 거나하게 술까지 다마시구 결국은 우리의 기지(?)를 발휘하여 햇반과 통조림과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 바다가 보이는 커피숍조차 가는게 아까워 자판기커피를 뽑아들고 백사장에 앉아서는 \' 역시 우리는 다방커피야~ \'
그렇게 말하는 우리들은 역시 아줌마다..
따르르릉~~~~~
\"여보세요? \"
\" 잘 놀구들있어? 일탈인지, 이탈인지.. \"
\" 그러어엄~~~ 회에다가 소주까지~~ 캬아~ 분위기 죽인다.. 부럽지? 그치? \"
\" 소주두? 쫌만 마시구 들어가 주무셔.. 여자들끼리 바닷가에 있으면 위험하잖아..\"
\" 자기야.. 우리가 아줌마 안같은가봐 아가씬지 아나봐 .. 호호호~~ \"
젠장.. 소주같은소리하네.. 에구에구.. 누가 하지말래서 안하나.. 결혼생활 20년에 몸에 베인걸..나보구 어쩌라구~~~~
나두 아가씨땐.. 잘나가던 여자였다구~~~ 치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