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 길을 걸으며 오늘은 내가 이름을 모르는
어떤 모양의 야생화가 피었을까 하고
요리 조리 살펴보며 걷는데,
어? 뭐지?
거미는 아니고
메뚜기도 아니고
자세히 보니 매미였다.
어라.
매미가 풀잎끝에 앉아서 뭐하지?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 보아도
꿈쩍을 안했다.
신기해서
휴대폰을 꺼내
더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찰칵! 소리가 나는데도
꼼짝을안했다.
요것봐라
나는 손가락으로 건드려 보려고
매미 머리 가까이 대었다.
그러자 파르르 하고 매미는 날아서
근처의 소나무 허리에 딱 달라 붙었다.
뭐야?
나를 놀렸어.
허허참 그놈 빠르다. 근데
매미가 풀잎에 앉아 뭐했을까?
산을 내려오면서까지 내내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