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수작은 빌라라 자연히 주방싱크대도 큰공간없이 협소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써야는가보다하며 몇년을 지내왔다.
혼자 쓸때는 그럭저럭 불편해도 쓸만했는데 아들이 요리사 지망생이다보니
주방앞에 서는 일이 잦아졌다.
조리대가 협소해서 남편이 자구책으로 접었다 폈다하는 탁자를 하나 구해다 놓고 썼지만
그마저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아일랜드 탁자하나 사놓을까 궁리도 하였지만 주방만 좁은게 아니라 거실도 좁아서
그마저도 놓을공간이 마땅찮았다.
그럭저럭 불편함을 감수하며 지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서 작년초에 그만두었는데 그래서 포기하고 있던 퇴직금을
이번에 받게 되었다.
자연히 그 돈을 어디다 쓸까 궁리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낡은 싱크대를
교체하자고 맘먹게 되었다.
이참에 좁은 싱크대를 좀 늘려보고자 가구를 이리저리 옮겨놓고 싱크대공사와
아울러 장판도 새로 깔았다.
누구보다 아들이 좋아했다. 찬장 한켠은 자기만의 공간으로 만들겠노라 하며 그동안
모아두었던 향신료며
기구들을 쌓아두며 마냥마냥 좋아하는 것이었다.
없던 가스오븐렌지도 구입해 설치해놨더니 이제야 번듯한 주방이 된거 같아 나또한 좋았다.
아들이 부디 열심히 해서 자격증도 많이 따고 원하는 상급학교에도 진학하고
그렇게 차근차근
탈없이 올라가주길 바란다.
부모된 입장에서 자식이 잘되는걸 보는것이 젤로큰 행복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