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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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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이 죄송한데예.


BY 찔레꽃. 2008-07-24

장마라고 하기에는 좀 게으른 장마인가보다.

이른 태풍이 지나가고 다시 또 태풍이 온다하던데.

갈매기 날개를 가진 태풍은 그렇게 이곳에 큰 피해없이 날아가버렸다.

다행이다.오늘 아침 아이가 하교에 갈 그 시간에 게릴라성 같은 장대비가

와르르 하고 쏟이지던니  세멘 바닥인 마당에서는 비를 맞고 뜨거운 열기가

연기같은 하얀 줄기를 만들어낸다.

계속 비가 오려나 싶어 조심스례 건조대에 빨래를 늘어 마당에 두고갔던  빨래는

지금은 터질것같은 햇살에 까실까실 잘도 말라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건조대 빨래부터 만져보고 그리고 수건 하나를 들어 냄새를

맡아보니 잘 말라있는것이 기분이 좋다.

평일날 낮에 이 시간에 이렇게 컴에 들어올수있는것도 드문 일이기에 .

비록 땀이 흐르고 후덥하기는 하지만 어쨋던 쨍쨍거리는 햇살이 내 기분과 같다.

얼름덩이 둥둥 띄운 차가운 커피잔을 옆에두고 홀짝 마셔가면서 쉼터를 찿았다.

 

내가 보아주고 있는 아이집에서 2 박 3일로 휴가를 갔기에 조금전 나도 집에 돌아았다.

내게는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인 것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어머님 병원에 가 볼까?

어제 저녁에 갔다 왔는데 그리고 내일 퇴원  하셔야 하는데. 내일은 아제 생일이면서 어머님

퇴원하시니  저녁 준비를 해야하니 조금있다가 시장엘 가야겠다.

어머님이  얼굴에 솟은 검은 버섯을 을 손으로 긁어 부스럼을 만드셨다 종기가 곪아

어제 수술을 하셨다.

 

시 아버님 제사장을 보기위해 몌칠째 시장을 다녔다.

낮에 아이보는 시간이 끝나면 집으로 오지않고 바로 시장으로 가서 조금씩 장을 보기를 멧번.

매번 집에 제사나 행사가 있을때 마다 혼자서 해야함이 이제는 조금씩 버거워진다.

누군가를 의지않고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혼자라서 좋았다고

하던 때가 있었다.

솔직히 형제간의 불화 동서간의 갈등 .이러한 것들이 실타래 얽히듯이 얽히어 살아지면서 겪는

일들중에 형제간의 갈등이 없어 나는 좋다고 했었다.

내 주위에 (아제의 친구)막내이면서 혼자계신 어머님을 몟달 모시면서 며느리가

힘들어하는것을 보면서 그때도 난 그랬다.

그래= 나는 저러한 일들은 없을테니 혼자라서 좋다고 차라리 내 몸이 좀 고단하면 어떠랴.

그래서 어떠한 일들을 해도 당연히 내 일이었고 두분 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것도

당연히 내 몫이려니 했었다.

하지만 이젠 내 머리에 흰 머리가 늘어날수록 내 육체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지금쯤이면 조금 편해져도 되지않을까? 하는생각.  생각으로 끝나겠지만 내 친한 친구중에

시댁이나 친정때문에 속상할 일이 없는 친구가 있다.

아주 마음 편하게 사는친구다.

가끔 요즘들어 그 친구가 부럽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람은 각자 타고난 복대로 산다고는 하지만 내게 없는 복을 난 바라는 것일까?

시장엘 다녀와서 어머님과 늣은 저녁을 먹는데 어머님=경로당에 몬나가것다 =하신다.

=와예 무슨일 있습니꺼?

아 그 할마이가 제삿밥 몬가온다꼬 돈을 오만원이나 안가왔나=

뭐 여유가 있어께네 그라것지예=

돈 움는 사람은 우짜라꼬=

다음날 저녁 밥상에서 어제와 똑같은 말씀을 하신다.

어제 그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잊은 것인지 같은 말을 거의 되풀이 하시는때가 맡지만

어머님의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 의중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 말씀속에 어머님의 드려내 놓지않는 뜻이 있다는것을 알고 있다.

한달에 삼천원 내는 회비도 없어서 경로당엘 못나오시는 할머니가 계신다고

어머님이 말씀 하시지않았던가

그런데 어머님의 의중대로 돈을 드리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계속해서 제사를 모시는

할머니들께서는 똑 같은 돈을 내야 하지않겠는가.

여유없는 할머니들 께서는 어쩔것인가.

물론 내가 그 할머니들 까지 걱정할 만큼 오지랖 넓게 치마폭을 펴지 않아도 되겠지만.

내 생각은 그랬다.

매번 제사때마다 어머님 친구분들 몟몟분 오셔서 점심을 드셨는데 올해에는 내 일을 하다보니

그렇지 못함이 어머님께서는 마음이 쓰였나보다.

꼭이 그렇게 해야할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자식들이 경로당엘 한번쯤 찿아주는것이

할머니들께서는 자랑거리이며 기분이 좋으신모양이다.

한때는 나도 가끔 어머님 기분을 생각하여 경로당엘 찿아 갔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하여 어머님 뜻대로 해드리지 못하는것이 미안하여.

어머이  죄송한데예 저는 돈은 드리지 몬하것고 수박을 두덩어리 사 가께예.=

한 동안 말씀이 없으시던니 =그래라 =짤막하게 대답을 하신다.

어머님 능력안에서 얼마든지 돈 오만원정도 할수있지만 굳이 내게 말씀하셨는데

해드리지 못한것이 죄송하긴하지만 수박 두 통을 사 드렸다.

그래도 할머니들 좋아하신다.

 

나는 어떠한 모습과 어떠한 생각으로 늙어갈 것인가.

지금 생각같으면 정말 몸과 마음이 함께 곱게 늙어지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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