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36

사랑


BY 큰돌 2008-07-14

따르릉 ~따릉...

\'여보세요?

\"언니 나야 \"

\"오 그래 먼일잇니? 언니 좀 어때 안아파 ?요즘은?\"
\"요즘은 좋다 아주 안아프니까 언제또 아플라고 이러나 싶지만 아주 좋아 근데 왜?무슨일이 있니?\"
\"언니 엄마가 방바닥에 걷다가 비닐봉지 밟고 넘어지셧다는데 많이 아픈가바 그저께 넘어졋다는데 나 한테 전화 와서 병원 가서입원한다고 데려다 달라고전화 와서 가는중인데 난 돈이 없잔아 그래서 언니 좀 잇음 달라고전화햇는데 ㅎㅎㅎ....\"
\"그래 /많이 아프시다니? 얼만큼 ? 어디 부러지거나 그런건 아닌지>>\"
\"아닌가바 병원가면 검사 할테니 알겟지 근데 아무일은 없나바 암튼 빨리 부쳐줘 그래야 내가 찾아서 엄마 입원시키고 먹을거라도사다 주고 가게 \"
\"그래 내가 지금 나가서 부칠게 아니아니 내가 갈게 \"
\"아냐언니 오지마 덥고 아픈데 왔다가 다시 아프면 어떻게 그리고 병원 지겹잖아 언니는 그냥 돈만 부쳐바 \"
\"아냐 갈게 기다려 병원 잘가고 알았지?\"
\"웅 알았어\"
옥이가 아침 운동 갔다와서 동생전화에 얼른 준비하고 집을 다 치우고 차를 몰고 춘천을 향한다

얼마나 다치셧을까 돈이 없어서 병원가시는거 참는 양반이 얼마나 아프면 스스로 병원입원한다 하실까 옥이생각이불안하기만하다

구불구불 산길을 지나고내리막길을 치달려 병원에 왔다

엄마가 환자복으로 윗도리만 갈아입으시고 앉아 계신다

\"엄마 어찌된거야?\"
\"으그 ~어찌알고 왔니? 너도 아픈데 \"

엄마 눈이 동생한테로 돌아간다

\"아냐 언니한테 돈이 없어서전화햇더니 언니가 온다고 해서 내가 오지말라햇는데 왔어 엄마\"
\"머러 전화해 언니도 아픈데 어떻하라고 넌 왜 시키지도 않는일을 하니?\"
동생이 가만히 있다

\"아냐 엄마 ㅇㅇ잘했어 이덕에 나두엄마 한테 와보고 좋지 근데 많이 아파? 어딜 부딪쳐서온거야 사진상으론 갠찮데니?\"
옥이가 엄마한테로 동생한테로 물어보느라 답을 듣지도 않는다

\"언니 갠찮데 넘어질때 갈비뼈가 부딪혀서 뼈에 타박상 입었는데 한 3주 걸린데 아픈게 \"

\"그래 다행이다\"

\"엄마 나 그럼 갈게 ㅇ서방이라 다시 올게 주사 잘맞고 있어요 밥 잘먹고\"
\"그래 더운데 머러 오니 ? 어여가거라 밥은 먹었니? 이 아침에 오게\"
\"응 먹었어요  간다\"
옥이가 나간다

멀쭘히 엄마가 옥이 나가는등쪽을 바라본다 힘없이...

\"ㅇㅇ야 너이리와바\"

\"엄마 머 드시게 이거 엄마 드려라 그리고 마트가서 멀좀 사다 드리고 가거라  \"
\"언니 알았어 그리고내가 이미 다 사다 드렷는데 아무것도 안드신데 \"
\"드시게 해라\"
\"응\"
옥이가다시 집을 향한다

저렇게 마른 양반이 넘어졋으니 뼈가 부딪칠수 밖에 으그 속상해라\"
옥이가 혼잣말을 되뇌인다

며칠뒤 옥이 신랑이 말을 한다

\"여보 어머니 모셔오는게 좋지않을까 처남도 지금 어렵고 처제는 더 어려우니 우리가 모셔와야 될거 같네 누가 있나 병도아니고 물리치료도안된다하니 모셔와서 밥이나 드시게 하고 약이나 드시게 하지\"
\"나두 그럴려고 오늘 갔다올게요\"
\"응 조심해서갔다와\"
옥이가 춘천으로 넘어가 엄마 입원 일주만에 모시고 왔다

달랑 약 한봉지다

팬티도 없고 겉옷도없이 그렇게 엄마가 왔다

\"엄마 누워 내가 먹을거줄게\"
\"아그 아니다 너도 아픈데 멀 주니 먹고싶은것도 없다\"
\"엄마 그래도 먹어야지 \"
옥이가 땀을 흘리면서 여기저기 치우고 닦고 왔다 갔다 주섬주섬 줍고 버리고 썰고 볶고 헹구고 난리다 옥이 옷이다 젖어 든다

엄마는 옥이 아픈거 잘알면서도 워낙 아프니 꿈쩍도 안하고 누워 계신다

한참만에 옥이가 밥상을 차렸다

\"엄마 드셔바요 먹어야 약을먹지\"
눈이 휑하니 들어가고 반신불수이신 엄마가 일어나 식탁에 앉앗지만 의자가 남을정도로 마르신 옥이 엄마

\"엄마 조금씩 천천히 먹어요\"

\"그래 너도 같이 먹자 \"

\"아냐 엄마 난 이런거 먹음 난 안좋아 알잖아 ㅎㅎ엄마나 많이 먹어\"
옥이 엄마가 조금씩 씹어 드신다

\"맛있다 더운데 내가 갠히 와서 너 아플까바 내가 더 걱정된다\"

힘없이 옥이엄마가 소리가 작아지신다

아무소리 없이 옥이가 오이지를 젖가락으로 집어서 숟가락에 올려놓는다

엄마다 아무소리없이 드신다

누울때도 옥이가 받치고 일어나실때도 옥이가있는힘을 다해 일으키신다

땀이 흠뻑 젖는다

왜그리 소변을 자주 보시는지 옥이가 점덤 힘이 빠진다

어지럽고 기운이 빠진다

옥이가얼른 누룽지 드시다 만것을 얼른 먹는다

옥이생각에 밥을안먹어서그런가싶어 엄마 치닥거리걱정에 얼른 밥을 먹는다

선풍기바람에 옥이 머리카락이 이마에서 흔들린다

파리도 가끔 날아다니고 엄만 시체처럼 누어 계신다

티비도 작게하고 폰소리도죽여 놓는다

혹시라도 아픈몸에 잠이라도 겨우 드신거 깰까바 옥이가 걷지도 못하고 그자리에 눕는다

스르르 옥이도 잠이 든다

다리를 벌리고 두손은 핀채로 대자로 누어 눈을 감는다

처음으로 엄마 수발을 해본다

항상 아파서 누구 하나 수발못하던 옥이가 엄마 수발을 오늘하루했다 속으로 걱정이 된다 아플까바...

아침에 호박죽 끓인거 데워서 찻잔으로 드리고옥이는 산에 간다

신랑은 혼자 먹고 출근한다

옥이가 산행길에 다리밑에서 큰 고기 구경을 한다

맘이 조급한지 빨리 산에 오른다

땀이 범벅이 되서 집에오니엄마가 누어계신다

\'엄마 죽 먹었어>?:
\"이제 갔다오니 얼른 씻어라 아고 덥겠다 땀바라\"
\'아고 안먹었네 죽을 데워놓고 갔는데 얼른 먹어요\"
옥이가 쟁반에 죽과 자두 한개 참외 자른것 한조각 해서앞에 놓는다

엄마가 받아서 드신다 조금씩

그사이 옥이가 이불내다 널고 빨래 돌리고 설겆이 하고 빨래 널고아침을 한다

고등어 튀기고 반찬 내놓고 밥을 푸고 물도내놓고 오이지 김치 노가지찜 고추 고추장 상추 등등 하나가득 차려놓고 엄말 부른다

\"멀이리 많이 했니 한가지만해서먹지 밥생각도 없는데 ...

\"엄마 그래도 먹어 엄마 나한테 그랫잔아 열사람이 한번씩만 권하면 그 사람은 열숟가락을 먹는다고 ㅎㅎㅎ생각나 얼른 먹어\"
두사람이 웃는다

옥이는 오이와 토마토 그리고 양상추 해서 먹는다

해는 더가까이 떠서 더운데 엄마와 옥이가 늘어져 거실에 누어 있다

패잔병처럼....

저녁때가 되서 옥이가 부지런을떤다

이불걷어들이고옷을 털어 개고수건은수건대로 속옷대로 윗도리 아랫도리 대로 나누어서 서랍에넣고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다

엄마을 데리고갈참이다

작은수건에 요구르트 하나 넣고 나선다

엄마도 절뚝거리며 나선다

\"나때문에 너 운동 못하는거 아니냐?\"
\"아냐 엄마 내가 저기 까지 가서 뛰어올테니 엄마는 여기서 돌아서서 저기 끝까지 가면 다리 있는데 거기까지 가서 돌아와요 알았지?\"

\"그래 잘가라\"
옥이와 엄마가 개울뚝서 헤어진다

옥이가맘이 안좋다

쓰러지지않을까 갠히 운동한다하고 엄마 혼자 보내는건 아닐까 하고 돌아서서보니 엄마가 절뚝거리며 작은몸집이 풀숲에 가려진다

\"엄마 .............엄마..\"
갠히 뒷모습을보니 눈물이난다

엄마가 돌아서서 옥이쪽을 보고 있다

서로 돌아서서 멀어지면서 서로을본다

엄마와 옥이가 멀리서점점 작아진다

옥이가운다

아마 엄마도 옥이때문에 울거라 생각한다

옥이가부지런히 걸어간다

운동길에 옥이는 멍석딸기를 따 먹는다 그런데 오늘은 멍석딸기를 주섬주섬따서 뽕나무 잎에 싸서 남방윗주머니에 넣는다

(이거 여기 넣었다가 다물커지는거 아니겟지 뛰어도)옥이가 생각하면서 되돌아뛴다 남방이 젖어들고 얼굴에 벌써 땀이 흘러 눈을 뜰수없다

어디쯤 가야 엄말 볼수 있을까 옥이가생각하며 뛴다

숨도 차지만 쉴수없다

매일 혼자 정해논 뛰는거리가 있고 오늘따라 그거리를 더달린다

얼마나 뛰었을까 분홍색 치마가 흔들리는것이 보인다

엄마다 ㅎㅎ 가까이 다가가보니엄마가 맨발로 걸으신다

옥이가 얼른 섰다

\"엄마 왜?\"
:아고 양말 안신고 10흘 지나서 걸으니 물집이 잡혀서 벗고 걸으니 좋다야 ㅎㅎ\"
\"아고~안되요 엄마 이리와 \"
옥이가 바닥에 퍼지게 앉아서 양말을 벗는다

\"엄마 내거 신어 발 바닥 아파서 안되 여기 이리로 앉아요 \"
옥이가 인도 블럭 위에 안아 앉힌다

벗은 옥이 양말로 엄마 발바닥을 털어 신기고 샌달을 다시 신켜 드린다

\"아고 안그래도 된다니까 넌 그럼 어떻하니 ?\"
:나 갠찮아 \"
옥이가싱긋 웃는다

\"엄마그리고 이거 먹어 \"
옥이가 몇알 안되는 멍석딸기를 꺼낸다

\"이그미 이게 어서 났니?너나먹지 머거날 주니?\"
\"아냐 엄마랑 먹을라고 내가 가져왔어 엄마 먹자\"
옥이가 빨갛에 타오르듯 익은 멍석딸기를 엄마 손바닥에 올려 준다

\"아고 시상에  이게 제철인가보구나 아고시고 달콤하다 맛있구나 어디서 이런걸 땃제ㅎㅎㅎ?\"
엄마가 웃으신다

엄마와 옥이가 다 젖은 몸으로 천천히 걸어집을 향한다

옥이는엄마 때문에 운동을제대로 못햇지만 맘은 시원하다

\"얘 저패랭이 꽃이 왜 패랭이인줄 아니?\"

\"아니 몰라 무슨 사연있어 ?\"
\"저게 쌍놈 꽃이란다\"
\"왜?\"
\"저게 이름이패랭이 아니냐 \"
\"응그런데?\"
\"장돌뱅이들이 옛날에 모자 쓰고 다니지 안앗니?그 모자 이름이 패랭이 아니냐 그래서 저꽃이 쌍놈 꽃이란다\"
옥이가 걷다 웃는다 엄마도따라 웃는다

저녁에 넘어가는 해가 벌겋게 달아 넘는다

울퉁불퉁 비포장 길에 모녀 웃음이 같이 너울너울 넘어 논둑길을 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