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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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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반찬


BY 김효숙 2008-03-30

주일날은 하루종일 피곤하다는 이유로 꼼짝을 않는다.

쉬다가.. 빗소리를 들으니 밖으로 나가고 싶다.

봄이오면  나물을 캐러 나가야 아프지가 않다

 

칼하나 들고 보슬비 내리는 아파트 근처 뜰로 나갔다

아기냉이가 많이 자랐을게야

황새 냉이가 하얀 뿌리 깊게 뿌리를 내렸을게야

보자기 나물.. 쌀냉이도 날 기다릴게야

 

칼 하나 들고 보아둔 나물있는 곳으로 가니.

나물들이 봄비를 맞고 하하 웃는다

돌나물이 있는곳도 가서 눈길을 주었다.

꽃다지는 벌써 하얀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쌀냉이는 하나둘 보인다

쪽두리 나물도 하나둘 보인다.

냉이는 꽃을 피워내는 중이었는데 풀속에 있는 냉이는

꽁찌로 꽃이 덜 피었다.

눈이 침침해 잘 보이지 않는 냉이를 찾아

봉지에 하나 둘 씩 캐어서 담았다

 

모레위에 뿌리를 내린 황새냉이를 찾아 뿌리를 캐었다.

이름모를 잔잔한 들꽃이 냉이 옆에서 아프다고 소리치는 것 같아

살살 캐었다. 그만 캐자.. 봄나들이 나온 나물들도 세상 구경 좀 하게..

쪼그리고 앉아 삼십분이 지났나보다. 그만 일어서자..

 

세주먹은 캐었나보다

따가운 봄볕이 아니더라도

봄비 내리는 날 냉이 한 줌 캐는 행복이 가득하다

냉이 나물 데쳐서 고추장에 무쳐 점심 반찬으로 차려야겠다

냉이를 캐며 세상에서 가장 귀한 반찬 한가지를 준비하는 맘이 기쁘다

가장 작은 선물이지만 가장 귀한  마음에 선물인것을..................

집에 와.. 얼른 데쳐 초고추장에 무쳤다.

맛있게 먹는 그이를 바라보며 나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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