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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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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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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말


BY 오월 2008-03-02

깊은 밤이다  내 속도 모르면서 남들이 그런다.

아들이 대학에 간다니 이제 영영 나가는 길이라고....

이렇게 엄마품을 떠나면 이제 엄마품을 벗어나고 어른들이 말씀하신

품안에 자식이라는 그 말을 참 아프게 체험하는 중이다.

끝까지 그 엄청난 사건이후 그래도 가기전 네식구 오붓하게 둘러앉아

밥이라도 한 끼 먹으며 서로서로 남은 앙금도 풀고 따뜻하게 한번 안아

주려 했는데 학교가는 일에는 일절 신경쓰지 않고 이제 개학하면 못본다는

핑계로 여자친구를 불러 차를 태워 다니고 찜질방에서 날을새고 들어온다.

 

도저히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어떻게 아무리 찜질방이라 해도 아직 햇복숭아 처럼 어리고 작은 아이들이

여자 아이는 부모님께 뭐라고 하고 와서 그렇게 밤을 새울 수 있는지 그것도

궁금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밤을 새우는 것에 너무나 화가나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심하게 나무랐더니 엄마 머릿속에 든 생각으로는 절대 좋은 감정으로

예쁜 친구로 추억을 만들어 가는 지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내 생각이 속물적이다고.....

난 아이들이 나쁜짓(?)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여자아이와 밤을 새우는 그 자체가 기본이 안 된 놈이라는 나무람

이다. 아들을 피해 사무실에서 할일도 없이 뭉기적대고 해질녘 들어와 보니 라면을

끓여먹고 널어두고 또,나가고 아들은 없다.

 

여자친구를 차태워서 집에 바래다 주려 했는데 화난 엄마의 메시지 아침에

아들방에 써 논 편지한통 분위기상 차키 달라는 소리가 안 나올거 같아 그냥

나간듯하다  어쩜 이렇게도 태평할 수 있을까

내일이 가는 날인데 준비할게 얼마나 많은데 아들은 정말 살아가며 이 엄마가

단 한번 이라도 그리울 때가 있을까

 

음식도 못하는 엄마.

배움도 짧아 공부에 크게 도움도 못 준 엄마.

얼굴도 못나 친구들앞에 혹 부끄러웠을지도 모르는엄마.

어릴땐 그저 아끼느라  살아보겠다고 분유 한 스푼에 보리차를 가득부어 먹이고

그 작은 배하나 채워주지 못하고 내가 일을 하면서 부터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그리고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 내가 음식 흉내라도 낼 수 있으니 그땐 아이가 먹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아들에게 \"야이,자식아\"소리 한 번 안해보고

키웠는데 때로 속상한 일이 있으면 혼자 울고 했는데 엄마가 안 보이든 모습을

보이며 강하게 나오니 아들이 엄마 눈치를 살핀다 그런 모습이 또,속상하고...

 

다른날 보다 일찍 들어온걸 보니 짐을 쌀 모양이다.

미웠든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가슴이 저리다.

안 그래도 울고싶은 마음 남편이 내 숨통을 트워준다.

슬쩍 장난으로 내 다리를 쳤는데 그냥 아프다며 주저앉아 울었다.

당황한 남편은 어쩔 줄을 모르고 난 핑계삼아 하염없이 울었다.

아들은 아무소리 없이 짐을싼다 왜이리 불쌍하냐.

오십을 넘어 겅중거리며 가는 남편.하늘만큼 땅만큼 기대고 믿고 그렇게 어찌보면

딸처럼 그리 살았는데..이제는 자꾸만 그 큰 덩치로 이 작은 나에게 기대오며

울지도 말라네.힘든소리도 말라네 그냥 내가 웃고 늘 자신에게 희망섞인 말과

용기만 달라네. 나도 가끔 어딘가 기대어 울고싶고 투정도 부리고 싶은데

아들은 남의남자 그러면 남편은 뭐냐.

 

지금이 새벽 4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

동생과 밥이라도 한 끼 먹겠다고 먼길 왔던 딸내미 낮에 떠나고 남의남자 내 남자

모두 잠든시간  아들방에 들어가 뭘 꾸려놨는지 보고 싶지만 또,신경질 부릴까

두렵기도 하고 꼴딱 날 샐때까지 폭포처럼 쏟아질 눈물이 감당이 안 돼 아들방앞을

열두 번 서성거리다 이렇게 내 마음을 적고있다.

학생증을 만들기 위해 찍어논 증명사진을 들여다 보니 여리고 곱고 왜이리 예쁜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들끼리 뭔짓을 한 건지 잘 모르겠다.

그저 맘 놓고 어딘가 기대어 실컷 울고싶은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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