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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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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코 앞에 두고...


BY 오월 2008-01-29

명절을 코앞에 두고 한 가지 기억이 날 미소짓게 한다.

강산이 두 번쯤 바뀌지 않았던 새댁 시절의 이야기다.

라면도 제대로 끓이지 못 해 쩔쩔 매던 시절 명절이면

형님 뒷꽁무니 따라 다니기도 왜 그리 힘이 들던지...

명절 시어머님은 집에서 손수 두부를 만드셨고 고기

생선등을 먹지 못하는 남편은 그 두부를 참 좋아했었다.

 

그토록 두부를 좋아하니 차례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올 때가 되면 남은 두부를 아들에게 싸 보내고 싶은

시어머님은 큰 며느리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하시고

철없는 동서에 작은 아들만 챙기는 것 같은 시어머님께

서운함을 느낀 형님의 안색을 살피느라 난 안절부절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까짓것 별것도 아닌 두부를 싸 보내려 애 쓰시는

시어머님도 밉고 \"자!가져가서 실컷 해 줘\" 하시며 두부를

싸 주시던 형님도 야속하고 하필 시댁에만 오면 걸신

들린 사람처럼 먹어대든 남편도 미웠다.

두부전도 하나 못 붙이는 철없는 새댁이 온통 남 원망이

늘어진 시절이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강산이 두 번 바뀌고도 좀 더 바뀐

세월이 흘렀다 철 없는 동서가 못마땅 하셨던 형님은 며느리에

손녀까지 본 시어머니며 할머니가 되셨다.

철없는 며느리가 아이를 안고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으니

동서들 앞에 형님이 안절부절 이시다.

우리들을 먼저 보내고 며느리에게 푸성귀 하나라도 도토리 묵

한 쪽 이라도 더 싸 보내시려고 안절부절 하신다.

 

그런 형님이 하나도 밉지 않다.

두부전을 싸 주시든 시어머님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지만

강산이 두 번 변하고 이제 형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시어머님

마음까지가 헤아려저 입가로 미소가 번지고 가슴으로 따스함이

흐른다 \"형님,내리사랑 이라 잖아요.형님맘 이해혀요.마음 편하게

많이 싸 보내시고 언제나 그 마음 변치 마시고 행복하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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