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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감하며...


BY 레몬챈 2007-12-28

한해를 마감하며...

2007년이 3일 남았다.

새해 첫날 썼던 다이어리를 펼쳐보았다. 

가족과 함께 예술의 전당 \'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전시에 갔었고 남산타워에 올라 서울시의 전경을 바라보았고 내려와서 바로 앞에 위치한 남대문에서 유명하다는 돈까스 집에 줄을 죽서서 기다리며 먹었던 점심. 나름대로  1월 1일을 우리가족 3식구만 함께 한  그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었다.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직업교육을 받고 수료하고 ...

다람쥐 체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또다른 교육을 받으며 한 해가 마무리되었다. 

뭐 특별히 뾰족한 수가 없다. 

사십에 접어들던 어느날 어떤 강사분이

고정희 시인의 \'사십대\'라는 시를 낭송해 주셨다.

문득 수첩한 귀퉁이에 적어논 시가 생각난다.

 

 

사십대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인연이 많지않다는 것을 안다.
아니, 와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한다.

씨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의장에 들어서면
가야할길이 멀지않다는 것을 안다.
선택할끈이 길지않다는 것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
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끌어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한다.

쭉정이든,
알곡이든,
지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
사십대 들녁에 들어서면 땅바닥에 침을
퉤뱉아도
그것이 외로움 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시에서는 20대에는 씨를 뿌리고 30대에는 가꾸고 그리고 사십대에는 그것이 쭉정이든 알곡이든  거두는 시기라 했거늘..

난 아직도 씨를 뿌리고만 있는 거 같다.

그것도 언제 거둘지도 모르는....

12월초에 큰아주버님이 우체국연하장 10장을  주셨는데 아직

한장도 쓰지 못했다. 

오늘은 열일 제쳐놓고 그것부터 마무리지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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