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왜 이런 날이 있죠.
직감과 감성이 동시에 겹치면서 뭔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은
그런 일 말입니다.
왜 가을이 되면 웬지 모르게 가슴이 설레이는 그런 느낌,
그러다 가끔 도로아미타불이 되면서 피박쓰는 일도 종종 있지만
어제는 투석하러 병원가면서 PC방에 들려서 1시간동안
인터넷 즐기면서 놀다가 투석실 들어갔습니다.
저의 투석하는 자리는 항상 입구쪽 꺠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친한 책임 간호사가 저에게 입구쪽 자리에서
항상 투석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 제가 답변을 하기를
난 다리떠는 그 사람만 옆에 없으면 된다고 했고
투석실에 있는 아무 자리라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은 저보다 젊은 청년인데
항상 침대에 누워 있으면 4시간동안 자리를 사정없이 흔들어서
제가 머리가 아파요
그 청년이 옆에 없으면 되거든요.
그리고 저녁식사때 마실 찬물을 가지고 가는데
아기 얼굴처럼 생겼다는 간호사가 저 뒤에 따라오길래
\"오... 영숙씨 안녕???\"
그리고 침상에 앉아서 그녀가 저에게
좀 더 크게 웃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입을 크게 할께라고 하면서
\"담에 보면 영숙 우리 자기 안녕이라고 말할께?\"
\" 좀 더 오버하셔도 됩니다\"
순간 저의 귀를 의심했죠 이 말이 참말인가 싶었기에
그렇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하여도 된다 이말인가 싶은
어제 마치면서 간호사 근무표를 보니까
내일도 그녀가 야간근무입니다 금요일도
그 다음주에는 아니겠지만...
다른 사람들 있을때는 안되고
그녀하고 저하고 있을때 닭살스럽게 해봐야겠습니다.
진도가 어느정도 나가는지...
사실 제가 지난 추석때 투석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녀,
감기 걸렸는지 마스크를 끼고 있더군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투석실로 들어 온 그녀에게
제가 약 먹었냐면서 말했고 투석 마치고 나오면서
그녀에게 레모나 하나 전달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감기 때문에 고생인데 이거 먹고 얼른 나아....\"
그 이후로 그녀가 저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더군요.
자신이 힘들때 누군가 자신을 위하여 신경을 써주고
관심을 가져 준다는것 자체가 좋은것이 아닌지
비록 추석때 약은 못 줘도 레모나 하나 전달했지만..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