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아가가 나왔다.
피부도 하얗고 포동포동한 예쁜 여자 아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깨물고 싶을 정도다.
게다가 애교는 얼마나 떠는지.
갑자기 저 아이를 내가 낳았던가 싶은 생각이 들자
불안이 엄습하며 내 주변이 온통 암흑 천지로 변한다.
땀에 흠뻑 젖어 잠에서 깬다.
오래 전 아이를 낙태하고 가끔 꾸는 꿈이다.
물론 내 속으로 낳은 아이가 둘이나 된다.
하지만 내건강이 보장되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를 갖으니
그아이가 뭔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 지레 겁먹고 낙태를 결정했다.
아이를 갖고 키우는 과정에 어머니의 정서적 안정은 필수 요건.
적어도 그아이를 잘 양육하는 것은 모성 본능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사람에 대한 미움이 녹아 한서린 어떤 기운이 될 땐
아이의 정서상 별로 좋은 여건이 아닌것 같아 내린 결정이었다.
꿈에 그아이가 말한다.
\"사람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어린 그아이 만도 못한 중년의 못난 마음을 아이의 작은 손바닥이 쓰다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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