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는 퇴직후 다시 나가된 일터로 갔다.
아직 여섯시도 되지않은 시간인데 나가려고 준비하는 아제에게
토마토를 믹서기에 갈아서 마시게 했다.
이른아침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가 더욱 크게들려서 문을 꼭 닫고 돌리니
방안 가득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로 더 덥다.
오늘도 어제와 다를거 없이 불볕더위는 시작되겠고.
앞집 건물 틈으로 내다보이는 햇볕이 예사롭지가 않다.
오늘은 얍은 이불네채를 씻을려고 하는데 옥상에 오르내리다보면 땀깨나 흘리겠다.
다시 일주일 정도 있다가 산모도우미로 나가야 하기에그 동안 틈나면
아컴방에 마실이나 좀 다닐려고 이렇게 핑게거리를 만들어서 글을 쓰고있다.
몌칠전 어머님의 요란한 잠꼬대가 있었기에 아컴에 들어갈 핑게를 찿았다.
새벽 세시쯤 어머님 방에서 고함소리가 난다 .
잠귀밝은 나는 잠이깨어 어머님방에 가보았다.
넓적한 안방을 혼자 쓰시다보니 어떤날은 이쪽으로 또 ㅇ어떤날은 저쪽으로
보고 누워계신다.불을 켜고 티브이를 보시다 그대로 잠이들면 불도 끄고
티브이도 꺼야한다.
잠꼬대 하시는거라는걸 알면서도 약간은 조금 놀랜 마음으로 들여다보니
일어나 앉으셔서 손으로 벽을 때리시면서 =와 손을 대노 니끼가 너머 물건에
와 함부로 손을 대노 =하시며 계속 손을 내저어신다.
젊어서부터 오랫동안 시장에서 장사를 하신분이라 어쩌면 그때 장사할때의
그런상항들이 잠재해 있나보다.
잠꼬대려니 하고 그냥 보기에는 좀심하다.
어머님의 잠꼬대야 우리식구들이 다 인정하지만 어머님곁에서 잠을자다
아버님에서부터 막내시누이 내딸 심지어 나도 어머님께 맞은적이있다.
그정도로 잠꼬대를 하시며 과격한 행동도 하시는터라
그냥 보고 있을수가없다.
휘두르시는 어머님손을잡고 =어머이 와이랍니꺼 뭐가있는데예=
벽을 가르키며=저 바라 내가 보고있는데 가간다 아이가=
=누가예 아무도 움는데예 고마주무시소=
=야가머라쿠노 낼로 정신움는사람취급하노=
정말 그말씀을 하시는순간은 멀쩡하신것같다.
=어머이 아무도 움습니더 누워서 주무시소=
그제서야 자리에 누워시며 뭐라고 중얼거리신다.어머님의 잠꼬대와 잠버릇은
말로써 표현하기힘들다.
얼마전에 배가아프다 하시고 설사를 하시더니 기운이없어서 그런가
은근히 걱정스럽기도하다.
난 속직히 어머님을 내 가 받았던 설움만큼 사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지만 자식의 도리는 해야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아픔의 고통없이 편히 가시기를 바랄뿐인데 ..............
옆에 있는 큰딸과 막내딸과 함께 멀리에 있는 작은 딸네집에 가기로 하고
기차표까지 사두었는데 그쪽 사정으로 갈수없게되자 어머님의 섭한마음이
화를 냄으로써 알수 있었다.
작은딸 보려 가신다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갈수없어니
섭섭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속이 많이 상하셨던 모양이다.
어머님의 그런 속상함이 잠꼬대로 표출하신건지...
아제가 일을 하기전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나들이도 자주했는데.
요즘은 나도 나가고 하다보니 바람이라도 쐬려 나가고 싶을것이다.
이불 네채중 마지막 한 채를 옥상 빨래줄에 늘어놓고 내려오는데
머리카락속에서 무언가 기어다니는 느낌이다.
계단 하나 하나를 내려오는데 땀이 눈물인듯 흐르고 목줄기를 타고 머리속에서
기어다니는듯하던 땀도 조르륵 타고내린다.
어머님께서는 마당에서 경로당에 가시려 양산을 펴고계신다.
=천천히 걸어가이소 빨리 걸어모 땀납니더=
며느리의 말에 씨익웃고나가신다.
그대로 목욕실에서 찬물 몟바가지 끼얹고 얼음덤뿍 띄운
얼음보다도 더차가운 커피 마시고 있슴다.
이렇게 더번날 열심히 사시는 님들에게 내가 차가운 얼음 커피 보낼께예.
이 여름을 힘차게보내시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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