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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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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떨고싶다


BY 채송화 2007-07-04

밖에는 추적추적 굵은 빗방울이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차소리만 들리고

인기척이라고는 없다.

틀러놓은 텔레비젼은 저혼자 떠들고 있다.

긴 한숨만 내어 쉬고  있는 난 지금 수다가 떨고 싶다.

 

휴대폰 전화번호를 검색해서

7~8년은 만나지는 못해도 전화만 하는 친구에서

통화버튼을 눌러 확인을한다.

잘지내냐는 의례적인 인사와

몇일 휴가 다녀와 출근해서 오늘은

내 수다를 받아 줄수가 없단다...

 

수다가 떨고 싶다.

수다가 얼마나 좋은 스트레스 방법인줄

몰랐던 예전에는 그저 아줌마들이 할일 없는 일쯤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절실히 그립다.

 

파전 만들어서

영서 엄마도 부르고 미화씨도 부르고

일하느라 바쁘지만 영업나왔으면

들러 점심 같이 먹자고 은경씨도 부르고 싶다.

그리고 조금 느슨한 모습으로

커피 한잔에 설탕 몇개 아님

믹스커피를 타놓고

그냥 일상적인 아줌마들의 수다가 떨고 싶어진다.

고습스런 커피솝이 아니어도 멋진 레스토랑이

아니여도 그냥 환하게 웃을 수 있고

마음 넉넉한 사람들이 그립다.

 

남편일 때문에 이곳에 다시 오느라

아이들과 떨어져 산지도 벌써 5개월

그냥 늘 지금은 작은 일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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