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30분 출근
저녁 10시 퇴근..
요즘 나의 생활이다.
얼마전 부터 시작한 직장 (정확히 말하자면 공장) 근무 시간이다.
휴일 없다.
주말 없다.
무조건 출근이란다.
쉬고 싶으면 미리 말해야 하고 말하지 않으면 당연히 근무 하는것이다.
우스게 소리로 돈을 위해 가정을 포기 해야 하는곳이란다.
20 대 아가씨 들부터 50넘은 할머니 들도 꽤 많다.
에어백 만드는 공장 인지라
다 여자들 일이다.
처음엔 에어백 만드는 곳이라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는데
자동 수동 온통 미싱들 뿐이다.
남편은 말리다 안되니까 \'그래 니가 언제까지 하나 두고 보자\'
하는 얼굴로 나를 보곤한다.
그래도 돈은 좋은지 아님 아내에 대한 사랑인지는 모르겠으나
집안일을 꽤나 잘 도와 준다.
세탁기 빨래 널어 주는일 하면 건조대 빨래 걷어다 개어 주는일
근데 이건 일이 더 많다 .
옷이 뒤죽 박죽 찾을 려면 더 힘들다.
그래도 군소리 못한다.
안 도와 줄 것이므로....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10시 20분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다.
하루 종일 서 있다 보니 모세 혈관들이 화가 났는지
빨갛게 파랗게 줄이 서있다.
한참을 뜨거운 물로 찜질을 하고 나면 아픈 통증은 어느정도 사라진다.
그 다음은 다리를 높은 곳에 올려 놓고 잠을 청한다.
남편은 투덜 투덜
\' 돈 때문에 마누라 안아 보지도 못하겠네. 아이고 , 내 신세야\'
한다.
자다 깨서 화장실 갈려고 발을 내 딛으면 아파서 걸을 수도 없다.
정말 조심 조심 해서 걷지 않으면 통증에 깜짝 깜짝 놀라 잠을 깨기도 한다.
그래도 아침이면 언제 아팟냐는듯 개운해 지는 탓에 계속 할수 있는가 보다.
출근 해서 동료 들과 우스게 소리로
\'남편이 돈 벌어 오라고 햇으면 가만 뒀겠냐,
지가 좋아서 나오니까 암말 못하고 나오는거지.\'
하면서 서로 위로를 삼는다.
사연도 가지 가지겠지만
야간근무만 하는 두 과부 언니들
한사람은 이혼했고
한사람은 남자라면 신물이 난다고
그래서 아무도 안만나고 밤근무만 한단다.
꽤 이쁘장한 외모다.
새댁 한사람은 무리한 근무로 얼마전 애기가 자연유산 됐단다.
자기몸 자기가 알아서 하라는 선배들 말씀
새겨 들어야 한다.
회사는 바쁘니까 무조건 일 시키려 하겠지만
내 건강은 내가 알아서 챙기는 게 맞는 말이다.
일종의 나 자신 테스트 인셈이다.
육체가 강한지 , 정신력이 강한지,.....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피곤한 육신 때문에 정신력도 약해지지는 않는건지...
문득 문득 일을 하다
내가 왜 여기 와 있을까?
왜 이런일을 선택을 했을까?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왕 시작 했으니
가는데 까지 가 봐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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